2014년 신규채용부터 금융공공기관 취업시 자격증이나 어학성적을 내지 않아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일자리 선호도가 높은 금융권부터 고용문화 개선에 앞장설 수 있도록 스펙요구 관행 개선 등 세부과제를 발굴·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신제윤 금융위원장/뉴시스

현재 대부분 금융사가 청년층 신규채용시 자격증·어학 등 '스펙'을 요구하고 있어 청년들은 실제 업무역량과는 연계성이 낮은 '취업용 자격증' 취득, 또는 '점수높이기식 어학시험' 응시에 많은 비용을 지불해 청년층의 '스펙쌓기' 부담과 사회적 비용이 가중되고 있다.

금융사가 채용 이후 직무 보수교육 등을 통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취업준비생이 대신 부담하는 문제도 제기된다.

이에 금융위는 '스펙' 대신 '실력과 창의성' 중심의 채용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채용관행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채용제도 개선 방안으로는 금융공공기관 등의 신규채용시 입사지원서류상의 자격증 및 어학점수 기재란을 원칙적으로 폐지한다.

일반채용은 원칙적으로 자격증 기재란을 폐지하되, 기관성격에 따라 필요시 예외적·최소한으로 자격증 종류를 명시하여 기재 허용할 방침이다.

또한 어학 시험별 최저기준은 기관별 직무특성을 감안하여 결정하고, 어학능력이 직무역량과 무관한 경우 어학점수 요구를 폐지하기로 했다.

개선안은 먼저 18개 금융공공기관이 채용문화 개선 가이드라인에 따라 내부 채용기준을 개선하고, 2014년 신규 채용시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공공기관의 채용제도 개선 노력이 민간 금융회사 등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구체적 내용과 성과에 대한 홍보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