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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말도 사과…386운동권 정치에 눌린 우익정치의 현실
진성준 등 운동권의 내로남불 정치에 후퇴 대한민국 정체성 위기 불러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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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4-24 11: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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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명 논설주간
"백번을 양보해 우리 정부가 북한 인권결의안에 대한 입장을 북한 당국에 물어보았다 쳐도, 그게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이 말은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과 관련하여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논란이 되자 문 후보 TV토론단장인 진성준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쓴 글이다.

이런 추가적인 설명도 있었다. "UN 북한인권결의안 문제가 제기된 2007년 11월은 10·4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직후"라며 "그런 시기에 북한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북한의 입장을 직접 물어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고 확인한 것이 뭐가 문제인가" 언론에 의하면 이 글이 문 후보 지지자에서도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고 한다.

진성준은 전북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학생운동을 하다 수감됐던 전력이 있는 전형적인 386운동권 출신의 인물이다.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당을 비타협적 강경노선으로 이끄는 데 주도적이었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성준 전 의원의 글은 운동권 출신들이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알 수 있는 전형적인 글이다. 남북정상회담 직후라 모처럼 좋은 분위기 속에서 북한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인권문제를 괜히 건드리지 않겠다는, 북의 의중대로 따르겠다는 생각일 것이다. 진 전 의원하면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2014년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정미경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들이 쪽지를 주고받다가 언론사 카메라에 잡혀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 당시 언론 보도에 의하면 두 의원은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진성준, 김광진, 장하나 등 의원들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적은 메모를 나눴다.

진성준 의원 발언 때 정 의원이 "쟤는 뭐든지 빼딱! 이상하게 저기 애들은 다 그래요!"라고 썼고, 옆자리 송 의원이 쪽지 위쪽에 '진성준' 의원의 이름을 적은 뒤 뒷면에 '한명숙 의원이 19대 선거에 청년 비례대표 몫으로 김광진, 장하나 의원을 추천, 이들은 운동권, 좌파적 정체성이 주'라고 적었다는 것이다.

   
▲ 주권 국가로서 우리의 국정 문제를 주적인 북한에 물어보고 결정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선에게 국정을 물어봤다고 탄핵을 주동한 자들이다. 이런 자들에게 사과하라면 사과하고 물러나라면 물러나면서 끊임없이 후퇴해온 것이 우익정치였다. 나약한 우익정치가 대한민국의 정체성 위기를 불렀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정체성 위기 원인은 나약한 우익정치

진 의원은 '뭐가 삐딱하다는 거냐'고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귓속말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며 사과를 거부하던 송영근 의원은 야당 사과 공세에 굴복해 끝내 사과하고 말았다. 필자가 진성준 전 의원의 사례를 언급한 것은 좌익운동권 출신 의원들과 우익 의원들 간의 기질적 차이를 설명하고 싶기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익 정치인들의 나이브한 태도랄까, 이 에피소드가 어떤 일면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위의 사례는 지금은 전 의원이 된 송 의원의 주장대로 귓속말과 다를 바 없는 개인의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 그것이 단지 좌익 언론 카메라에 포착이 되어 공개가 되었다고 해서 논란거리가 된 것이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사과를 할 게 아니라 공개된 글이 아닌 다른 사람과 귓속말처럼 주고받은 쪽지를 이유로 공개 사과를 요구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진성준 등 의원들의 문제를 지적했어야 옳았다.

더욱이 진 전 의원이 소속된 당은 입만 열면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외치는 정당이다. 그런데도 새누리당 의원들 그들끼리 주고받은 쪽지를 이유로 국감을 파행시키고 사과를 요구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던 것이다. 그들이 귓속말로 우익정당 의원들에 대해 그보다 더 심한 평가들을 하고 있을 것은 뻔한 일 아닌가.

필자가 몇 년 전 다 지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단지 진 전 의원이 운동권 출신이라는 것 때문이 아니다. 나는 괜찮지만 너는 안 돼 하는 내로남불 정치가 운동권 정치의 주된 경향이 되었다는 것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주권 국가로서 우리의 국정 문제를 주적인 북한에 물어보고 결정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선에게 국정을 물어봤다고 탄핵을 주동한 자들이다.

이런 자들에게 사과하라면 사과하고 물러나라면 물러나면서 끊임없이 후퇴해온 것이 우익정치였다. 대한민국이 어떤 국가인지 정체성마저도 희미해질 정도로 좌경화된 탓은 운동권 정치에 밀려 후퇴만 거듭해온 나약한 우익정치에게도 큰 원인이 있다. 이번 대선은 어쩌면 그런 우익정치의 완결판이 될지 모른다. 대선 결과야 어찌됐든 우익정치의 이런 현실을 깨닫고 지지세력과 국민이 각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박한명 미디어펜 논설주간
[박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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