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와 백령도에서 지난달 24일과 31일 연이어 발견된 무인항공기가 북한제로 확인되면서 군 당국도 초정밀 저고도 레이더 도입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리 군이 현재 운용하는 저고도 탐지 레이더는 기습침투기 AN-2나 헬기를 탐지할 수 있지만 크기가 작거나 저고도 비행을 하는 무인항공기를 탐지하는 데 기술적 한계가 있다.

   
▲ 북한 무인항공기/YTN 뉴스 캡처

이에 전문가들은 방공 체계를 전반적으로 수정·보완과 저고도로 비행하는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는 고성능의 레이더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위원은 “괴물체가 식별됐어도 확대해서 정확히 판별해 대응해야 하는데 현재 그런 장비나 기술이 부족하다”며 “더 큰 문제는 탐지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가진 무기로는 맞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작은 무인기를 갖고 40~50㎞ 먼 거리를 보냈다가 돌아오게 하려는 시도는 웬만하면 안 한다”며 “앞으로의 위협에 더욱 빈틈없이 대비하고 설계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크기가 작은 무인기가 저공비행을 하면 레이더의 사각지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탐지가 쉽지 않다”며 “저공비행을 하는 작은 무인기를 탐지하기 위해서는 고출력 전자식 레이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는 비행금지 구역인데도 무인기가 버젓이 촬영까지 했다"며 "작은 비행체까지 탐지할 수 있는 고출력 전자신 레이더를 청와대나 국방부, 최전방지역 등 주요시설 곳곳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뚫린 방공망을 재정비해야 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