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조2895억…우호적인 시장 환경, 가격 상승 '원동력'
[미디어펜=조한진 기자]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 분기 영업이익 2조원대 고지를 밟으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매출 6조2895억원, 영업이익 2조4676억원(영업이익률 39%), 순이익 1조8987억원(순이익률 3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M14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이는 전 분기(매출 5조3577억원, 영업이익 1조5361억원)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61% 증가한 성적이다. 전년 동기(매출 3조6557억원, 영업이익5618억원) 대비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339% 올랐다.

이전까지 SK하이닉스의 분기기준 최고 영업이익은 2014년 4분기의 1조6700억원이었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가 최고 였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계절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약한 기간이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된 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사상 최대 실적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D램 출하량은 연초 낮은 재고 수준과 제한적인 공급 증가로 인해 전 분기 대비 5% 감소했다. 그러나 평균판매가격은 전반적인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며 D램 전 제품의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PC와 서버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전 분기 대비 24% 올랐다.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채용 확대로 수요가 증가했으나 낮은 재고 수준 등으로 공급은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 줄어들었고, 평균판매가격은 전 제품의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 15%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보기술(IT) 기기의 판매량 증가보다는 D램 채용량 확대가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모바일 듀얼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능 향상으로 LPDDR4X와 같은 고성능 모바일 제품 채용이 늘고,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와 고사양 게이밍 PC 판매 증가 등이 D램 탑재량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과 클라우드 시장에서 수요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3D 낸드플래시 제품은 엔터프라이즈 SSD, 고용량 클라이언트 SSD, 최신 스마트폰 등 고용량을 필요로 하는 제품 중심으로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20나노 초반급 제품 양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차세대 10나노급 D램 제품은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연말 양산을 시작한 48단 3D 제품과 올해 1분기에 개발 완료해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인 72단 3D 제품을 중심으로 고용량 모바일과 SSD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우호적인 메모리 시장 환경 속에서도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딥 체인지를 가속해, 어떠한 시장 변화에서도 지속적으로 안정과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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