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19대 대선이 1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탄생한 '갑철수', 'MB아바타', '나이롱맨' 등 주요 정당 대통령후보들의 발언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 安 "내가 갑철수냐, 안철수냐"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중앙선관위 주최 3차 대선토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에게 민주당에서 제작한 네거티브 관련 문건 내용이 적힌 판넬을 보여주며 "내가 갑철수냐, 안철수냐"고 물었다.

문 후보는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카이스트 교수가 서울대 교수로 이직한 것이 특혜냐, 권력실세에 있는 아버지를 둔 아들이 5급 직원을 채용된 게 특혜냐"며 문 후보 아들의 취업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상임위를 열어 투명하게 검증받자"고 압박했다. 

이날 외교안보 및 대북정책을 주제로 시작된 토론회에선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이 주를 이뤘다. 

◇ 安 "제가 MB아바타냐" 文 "본인이 해명해라"

안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후보가 북한 관련 이슈로 공방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주제를 바꾸며 문 후보에게 "제가 MB아바타냐"며 질문 공세를 이어 갔다. 

문 후보가 "항간에 그런 말도 있다"고 답하자 안 후보는 "제가 지난 대선 때 후보를 양보했다. 그 이유는 이명박 정권은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그런데도 내가 MB 아바타냐"고 따졌다.

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님, 아니면 아니라고 본인이 해명하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지금 그러면 MB아바타가 아니라고 확인해 주는거냐"라고 재차 질문하자 문 후보는 "네, 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안 후보의 갑철수와 MB아바타 등 발언은 온라인상에서 안 후보 이름과 함께 '위 사람은 갑철수나 MB 아바타가 아님을 인증함'이라는 문구가 적힌 패러디물로 제작돼 나돌기도 했다.

   
▲ 제19대 대선이 1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후보TV토론에 참여한 주요 정당 대통령후보들의 발언이 회자됐다./사진=연합뉴스

◇ 沈, 洪 향해 "스트롱맨이 아닌 나이롱맨"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후보의 나이롱맨 발언도 화제가 됐다. 심 후보는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KBS 초청 2차 대선토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에게 "스트롱맨이 아닌 나이롱맨"이라고 일침했다.

안 후보가 홍 후보에게 "얼마 전 설거지가 여성의 몫이라고 했다. 여성 비하 발언인데 사과해야 하지 않나"고 묻자 홍 후보는 "스트롱맨이라고 강조를 하다 세게 한번 보이려고 그랬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이날 홍 후보에게 '설거지는 여성의 일'이라고 했던 발언에 대해 "여성이 종이냐.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당시 YTN에 나가 저를 '스트롱맨'이라 부르기에 센 척하느라 설거지 안 한다고 했다. 실제로 집에 가면 내가 다 한다"며" 그것을 두고 사과라고 말하면 어떡하냐"고 물었다.

심 후보는 "웃어 넘길 일이 아니다"며 사과를 촉구했고 홍 후보는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어진 유 후보의 무상급식 질문에 홍 후보의 입장이 과거와 차이가 있는 것과 관련해 심 후보는 "'스트롱맨'이 아니라 '나이롱맨'이다"고 꼬집었다. 

◇ 文 "색깔론" VS 洪 "본질론" 

2차 토론의 또 다른 키워드는 '색깔론'과 '본질론'이었다. 문 후보는 안보·경제 이슈를 놓고 자신을 향해 국가보안법 폐지와 북한과의 인권결의안 기권 사전협의 논란에 대해 공세를 펼치던 홍 후보에게 "홍준표 후보 지금도 색깔론으로 자꾸 선거를 치르는게 안타깝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되고 구속됐으니 이명박·박근혜 총체적으로 실패한 것이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색깔론이 아니라 본질론이다"며 "본질론을 이야기하는데 꼭 5공시절처럼 색깔론을 들먹이며 본질을 벗어나게 하는 것이 비겁한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홍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길가다가 넘어지면 노무현 탓을 했다"며 "그만큼 그당시 국민적 분노를 샀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 실패한 정권을 또 하겠다고 하니까 답답한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문 후보가 이어 "자유한국당 정권 실패 안 했냐"고 묻자 홍 후보는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당이 됐다"며 "박근혜 당은 끝났다. 그런데 왜 실패를 하냐"고 답했다.

문 후보가 "대구.경북도 안철수 후보보다 지지가 못한데 무슨 (소리냐)"고 말하자 홍 후보는 "그것은 발표하면 그렇게 되지만 지금은 훨씬 제가 나을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JTBC가 주관하는 대통령후보자 토론회는 25일 오후 8시 40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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