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팬택 건물 인수 위해 CP발행으로 1300억 자금조달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국내 가구기업 1위 한샘이 사옥 마련을 위해 자본시장서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 조달 방식은 기업어음(CP)이 유력하다. 규모는 130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한샘은 은행 등 간접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적은 있으나 CP나 주식담보대출 등 직접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IB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서울 상암동 팬택 R&D 센터 건물로 이전하기 위해, 이 건물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한샘은 이 건물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 건물의 소유주는 오스타라씨나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하나은행(구 한국외환은행)에 약 1300억원의 대출이 있어 등기부등본상 하나은행 소유로 돼 있다.

한샘은 CP 발행 등을 통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하나은행에 대출 받은 1300억원을 상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샘은 조만간 국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CP 발행 비딩을 할 예정이다.   

윤창배 한샘 금융지원부 상무는 "상암동 팬택 건물 인수를 검토 중이며 하나은행에 대출 받은 1300억원을 CP 발행 등을 통해 상환해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윤 상무는 "매매가격은 비밀조항이어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샘은 신용평가사를 통해 회사채 등급은 받은 적은 있으나 CP등급은 없는 상태다. CP발행이 진행되면 한샘의 CP등급 및 금리 등이 정해질 예정이다. 만약 최고등급인 'A1'를 받는다면 1~2%대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한샘은 서울 문정동으로 사옥 이전을 검토했었다. 하지만 회사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직원들도 3000명 가까이 되면서 문정동도 부족하다고 판단해 판교를 추가로 물색하기도 했다.

또 현 방배동 사옥 주변이 2020년경 재건축에 들어갈 예정이라 그 이전에 사옥을 옮겨야할 상황이다.

한샘 홍보 관계자는 "건물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시나리오에 따라 태핑(수요 예측 조사)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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