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미디어펜=정재영 기자] 연출력과 필력을 바탕으로 한 영화 ‘보안관’이 5월, 관객 곁을 찾는다. 특히 코미디 액션의 전형을 충실하게 따르면서 짜임새 있는 구성을 예고, ‘웰 메이드’한 영화를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어딘가 2% 아쉬움이 느껴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의 조감독이었던 김형주 감독의 연출 데뷔작인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코믹 범죄 액션물이다. 

이 영화의 주연은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세 사람의 모두 출중한 연기력으로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전작들을 살펴보면 이들은 오히려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할 때 제 역량을 발휘한다는 평. 이성민을 원톱으로 한 ‘로봇, 소리’가 그랬고, 조진웅과 김성균을 투톱으로 내세운 ‘우리는 형제입니다’의 흥행 부진 사례만 봐도 단번에 알 수 있다. 이들은 ‘원톱’이나 ‘투톱’보다는 ‘멀티 캐스팅’ 안에서 빛을 발한다는 것이 그 이유를 뒷받침한다.

스크린 장악력이 출중하고 존재감만으로도 관객을 압도하는 배우들의 부재는 영화 몰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히로인이 없는 작품에서 히어로의 역량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기에 ‘주연’이라는 맞지 않는 옷을 입었을 때 영화의 몰입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 전부터 ‘보안관’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신인 감독의 과감하고 패기 있는 연출력과 필력에 있다. 다수의 연출, 각색 경력은 코미디 액션이라는 장르의 전형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진정성 있게 담아낸다.

또 형식적인 인물 투입이 아닌 재치 있는 ‘미장센’을 통해 인물간의 갈등과 해소를 부담 없이 관객들에게 이해시킨다. 히로인의 부재라는 취약점을 영화의 ‘장점’으로 바꾸는 영리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보안관’의 장소적 배경인 ‘부산’의 볼거리 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부산의 명소가 영화 곳곳에 등장하면서 감각적인 연출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스크린 장악력이 출중한 배우들의 부재임에도 높은 기대와 화제를 모으고 있는 ‘보안관’. 외화가 스크린을 장악 중인 현 상황에서 관객들의 발걸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보안관’은 오는 5월 3일 개봉된다. 15세 관랆가. 러닝타임은 1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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