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등 비석유 부문 영업익 50% 견인…안정적 수익창출로 2분기 호조 전망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SK이노베이션이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최태원 SK회장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펀더멘털 딥 체인지(사업구조의 근본 혁신)'에 따른 결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5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1조3871억원, 영업이익 1조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19% 각각 증가한 수치다.

   
▲ 자료=SK이노베이션 제공

   
▲ 자료=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석유기업에서 화학기업으로 정체성을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영업이익 중 화학·윤활유 등 비석유부문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앞서 지난 2011년에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을 자회사로 둔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SK이노베이션은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고, 사업구조 및 수익구조 혁신을 주요 방향으로 한 '딥 체인지'를 추진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근본적 변화를 위한 사업구조 혁신을 위해 화학·윤활유 및 신규 사업(배터리·정보전자소재 등)에 집중 투자했다. 

특히, SK인천석유화학 파라자일렌 설비, 중국 중한석화, 울산 아로마틱스, 넥슬렌, 스페인 ILBOC 등에 5조원 가량을 투자했다. 그 결과 화학사업의 영업이익이 연간 3000억원대(2010년 기준)에서 1조원대로 커졌으며, 윤활유사업은 연간 영업이익을 2000억원에서 4000억원대로 키웠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다우케미컬의 고부가 화학사업(EAA) 인수 등 올해에도 화학, 석유개발,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3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체질개선으로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기존 석유중심에서 에너지·화학으로 중심축을 확실히 전환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수익구조 혁신 측면에서는 독점적인 원유공급원이 없는 점을 역(逆)으로 활용해 ‘경제성 최우선’을 원칙으로 원유 도입처 다변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공정 운영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실제로 최근의 경영성과를 통해 이를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영업이익 비중을 보면, 석유사업이 ‘15년 57%, ‘16년 50%, ‘17년 1분기 45%로 지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화학·윤활유사업은 ‘15년 46%, ‘16년 53%, ‘17년 1분기 55%로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배터리는 유럽 등지의 수요 증가로 생산설비를 기존의 두 배 이상인 3.9GWh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2020년까지 1회 충전 주행거리를 500km로 늘릴 계획이다.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과 연성동박적층판(FCCL)을 생산하는 정보전자소재사업은 중국 수요 증가를 비롯한 글로벌 IT 및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1분기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1분기는 석유,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유가 예측 및 운영최적화를 통해 화학·윤활유사업의 규모를 키운 결과”라며, “명실상부한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회사가치 30조를 강력하게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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