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5당 대통령후보들은 25일 4차 TV토론회에서 일자리 공약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일자리 공약에 대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터무니없는 공약"이라고 공격하고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가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에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공공일자리 81만개를 창출하겠다는 본인 공약을 소개했다.

이어 "81만개 가운데 공무원은 17만개, 나머지는 공공부문 일자리"라며 "원래 일자리는 민간부문이 주도해 만드는 게 원칙이긴 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는 십수년간 민간이 일자리를 만드는 데 실패하고 있다. 여전히 시장에 맡기자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 시점에서 고용정책에 정부 역할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일자리는 민간에서 주도해야 한다"면서 "지금 문 후보가(주장하는) 공공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그리스로 가는 길이다. 일자리문제는 민간에서 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홍 후보는 "일자리가 생기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 3%밖에 안되는 강성 귀족노조 때문"이라면서 "문 후보처럼 귀족노조의 표를 받아 정치하려고 하면 정부정책도 계획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이 기가 살아야 일자리를 만든다. 기업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하는게 정부 역할이다. 규제를 없애고 재정투자는 최소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후보도 문 후보의 공공일자리 창출 공약을 겨냥, "젊은이들 꿈이 7급, 9급 공무원인 대한민국은 장래가 없다. 공무원 수를 급격히 국민 세금으로 증가시키는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당연히 일자리는 민간이 만드는 것이다. 일자리 대부분은 중소기업에서 나온다. 더 많은 성공적인 기업을 만드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국민 세금을 거둬 공무원을 만듣다는 것이 어떻게 일자리 대책인가"라고 비판했다.

   
▲ 25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2017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왼쪽부터),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 후보는 이어 문 후보의 재원 마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유 후보는 "81만개 중 공무원 17만 4000에 대부분 돈이 들어가고 나머지는 거의 안들어 간다고 하는데 4조로 5년간 64만개 일자를 만든다는 것이 황당한 주장"이라며 "정말 이것은 계산도 제대로 안해보고 재원을 너무 낮게 잡은 것 아니냐 싶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유 후보는 제 공약을 따져 보지도 않고 자꾸 비방만 하지 말고 본인 공약에 좀..."이라고 반박했다.

안철수 후보는 "민간과 기업이 주도가 돼야 한다"면서 "정부는 기반을 닦는 일을 하고 교육개혁을 통해 창의적인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과학기술에 제대로 투자해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있는 과학기술을 확보하고, 무엇보다 공정 경쟁이 가능한 경제구조를 만들면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노력해서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성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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