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72억…전년대비 74.4%↑
항공기 투자·매출원가율 줄여 실적보탬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제주항공이 유가와 환율 상승, 사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불구,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향후 항공기 추가도입과 노선 증편으로 2분기 공격 경영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26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2402억원 매출액, 2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8.7%, 74.4%로 각각 오른 것이다.

   
▲ 제주항공은 26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2402억원 매출액, 2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6억원, 영업이익률은 11.3%를 기록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2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전망했지만 그보다 높은 272억원이라는 수치를 기록하면서 11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제주항공이 1분기 호실적을 거둔 요인으로는 외부로는 항공기 도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내부적으론 기종 단일화를 통한 '효율경영'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 1분기 동안 단일기종, 규모의 경제 효과 실현 등으로 인해 매출원가율을 크게 개선하는 등 사업운영의 효율성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 이번 실적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의 1분기 실적은 최근 속도를 내고있는 규모의 경제 실현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올 초부터 매월마다 항공기 1대씩 총 3대를 도입했고 연내 3대를 더 들여와 32대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 제주항공 1분기 영업실적 추이 /자료=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이 현재 보유, 운영하고 있는 29대의 항공기는 미국 보잉사의 B737-800기종으로 모두 동일하다. 단일기종의 장점은 조종사, 정비사 등 업무한정을 단축시키고, 항공기 리스료나 정비 계약 등을 한꺼번에 진행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제주항공의 매출원가율은 2015년 79.9%, 2016년 80%로 각각 지난 2013년 85.8%, 2014년 82.9%보다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주항공이 1분기 실적에 대해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른 정비비와 항공기 임차료 등 주요 고정비용 분산과 여객수요 증가에 대비 기단확대 및 인력채용 등 선제적 투자가 주효했다고 분석한 만큼 2분기에도 이런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또 항공사의 구조적 약점인 외부 돌발변수에 의한 분기별 이익변동성을 최소화 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분기 제주항공이 중국 대신 일본과 동남아 노선 증편을 강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 중국 사드 악재가 발생함에 따라 일본 동남아 노선으로 관심을 분산시킨 결과 높은 매출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이 운영하고 있는 중국 노선이 5% 수준으로 타 업체보다 비율이 낮은 점도 주효했다.

그대신 일본 노선의 탑승률은 1월 평균 92%를 기록했고 2월과 3월도 각각 96%, 91%로 수요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이날 집계 기준으로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 출국하는 인천 및 김포기점 6개 일본 노선의 평균 예약률은 80%대를 나타냈다.

제주항공은 “연간 탑승객수를 국적 LCC 가운데 처음으로 1000만명 수송시대를 여는 등 명실공히 중견항공사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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