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꽃샘 추위....‘체감온도 영하 겨울 코트 다시 꺼내'… 출근길 시민들 '덜덜'

 
"옷장에 넣어둔 겨울 코트를 다시는 꺼내 입고 출근합니다."
 
4일 서울 아침 체감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간 가운데 찬바람까지 심술을 부려 목도리에 두툼한 외투로 단단히 무장하고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꽃샘추위를 실감했다. 
 
   
▲ 꽃샘추위/뉴시스 자료사진
 
이른 아침부터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갑자기 찾아온 쌀쌀한 날씨가 버거운 듯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잰걸음을 재촉했다.
 
서울 광진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는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연신 손을 비비며 버스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목도리와 외투 속으로 얼굴을 파묻고 때늦은 추위를 달래는 시민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추위를 빨리 피하려는 듯 지하철 역 안으로 총총걸음을 옮겼다.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그동안 날씨가 워낙 따뜻했던 터라 더욱 춥게 느껴졌다.
 
구로 디지털단지에서 가양동까지 출근하는 직장인 조승헌(67)씨는 "춥다고 해서 내복을 꺼내고 입고 나왔다"며 "최근에 며칠 동안 따뜻해서 오늘 더 춥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두꺼운 코트를 입고 버스를 기다리던 직장인 정모(32)씨는 "오늘 날씨가 쌀쌀하다는 소식에 겨우내 입고 드라이크리닝까지 했던 코트를 꺼내 입었다"며 "전형적인 봄 날씨지만 며칠동안 따뜻했던 탓에 더 춥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얇은 트랜치코트를 입고 나온 강모(29·여)씨는 "이렇게까지 추울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집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다시 출근하고 싶다"며 몸을 떨었다. 
 
 삼성역 인근에서 만난 환경미화원 이모(46)씨는 "최근에 일할 때는 땀이 날 정도로 따뜻했는데 오늘 아침은 춥고 바람도 많이 불어 일하기 힘들었다"며 "빨리 일을 끝내고 따뜻한 커피라도 한 잔 마셔야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분간 꽃샘추위가 이어지다가 6일부터 예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