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 바퀴 돈 넥센 선발진…"믿을만한 투수가 없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선발 마운드가 2014시즌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외국인 원투 펀치부터 토종 선발까지 5명 모두 실망스런 출발을 보였다. 
 
문성현은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해 3피안타 4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4⅓이닝 만에 강판됐다. 
 
   
▲ 프로야구 뉴시스 자료사진
 
3회까지 씩씩하게 던졌던 문성현은 4회부터 볼넷을 남발하며 3실점했고 5회에는 주자를 2명이나 남겨둔 채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어받은 조상우의 역투로 3실점에 그친 게 다행이었다. 
 
문성현을 끝으로 넥센은 선발 5명(앤디 밴헤켄·강윤구·브랜든 나이트오재영·문성현)이 모두 등판을 마쳤으나 단 한 명도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했다. 
 
선발 투수로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준 선수가 한 명도 없었던 셈이다. 1·2선발이 나오는 경기는 쉽게 풀어야 하지만 넥센의 개막 첫 5경기는 모두 그렇지 못했다. 3일 현재 3승2패 공동2위다.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욱 아쉽다. 
 
5명의 투수 중 5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발은 지난달 29일 SK와의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5⅓이닝을 던진 밴헤켄이 유일했다. 나이트·오재영·강윤구는 고작 4이닝만 소화하고 강판됐다. 
 
나이트와 강윤구 그리고 문성현은 제구력 난조에 울었고 오재영은 4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9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선발승은 밴해켄이 유일했지만 넥센 염경엽 감독이 "수비가 도와줘서 2실점에 그친 것"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선발 투수진의 부진은 고스란히 중간계투진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선발이 조기 강판되면서 남은 이닝은 모두 불펜의 몫이 됐다. 
 
정규리그 5경기를 치른 3일 현재 조상우와 마정길은 3경기에 올라 각각 4⅓이닝을 던졌다. 선발 나이트·오재영·강윤구보다 오히려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송신영과 김영민도 각각 3이닝을 책임졌다.
 
올해는 외국인 타자의 가세로 9개 팀 모두 공격력이 강해져 어느 해보다도 단단한 마운드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넥센은 시즌 초부터 선발 투수진이 모두 부진하면서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뻑뻑하게 돌아가고 있다. 타선이 9개 구단 중 가장 높은 타율(0.316)을 기록 중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넥센은 4일 마산 NC전 선발로 밴헤켄을 예고했다. 2번째 선발 로테이션을 시작한 넥센 선발 마운드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