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30만대 규모…소형 승용차 등 현지 전략모델 투입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기아자동차가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에서 새로운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투자금액은 11억달러 한화로 약 1조2400억원이다. 이는 기아차로는 첫 현지공장을 짓는 것이며현지 전략형 차량 30만대 규모로를 매년 생산한다.

   
▲ 기아자동차가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에서 새로운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사진=미디어펜


기아차는 27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지역에 공장 건설을 최종 확정하고 이 같은 내용의 투자계약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216만㎡(65.5만평) 부지에 들어설 이 공장은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며 2019년 완공된다. 생산 차종은 현지 전략형 소형 승용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이 검토된다. 이로써 기아차는 현대차와 함께 인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게 됐다.

기아차는 60%에 달하는 높은 수입 완성차 관세율 때문에 그간 인도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1996년에 인도 법인을 설립,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장에서 연간 65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기아차 공장이 들어설 아난타푸르는 현대차 공장에서 북서쪽으로 약 390㎞ 떨어졌다. 현대차와 시너지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기아차는 "지난 20여년간 현대차가 축적한 시장 경험과 노하우뿐만 아니라 부품 공급망, 물류 시스템 등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현재 프레스, 크레인, 운반·도장 설비, 로봇 등 자동차 생산 설비는 국내에서 인도로 수출되는 물량을 활용하고 있다. 기아차 현지 공장까지 들어서면 국내 연관 산업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기아차는 인도 시장에서 새로운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인도공장이 완성되면 기아차는 국내 159만대, 해외 226만대 등 총 385만대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기존 55% 수준이던 해외생산 비중도 58% 이상으로 높아지게 된다.

인도는 지난해 기준으로 생산 417만대, 판매 337만대 등 세계 5위의 자동차 신흥대국이다. 자동차시장 규모는 최근 해마다 7% 이상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성장 잠재력도 매우 크다. 13억명에 달하는 인구대국이지만 자동차보급률은 아직 1000명당 32대에 불과하다.

자동차 대중화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 2020년이면 내수 483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아차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만큼 인도 시장이 해외 판매 시장에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의 올해 1분기 중국시장 판매는 7만7232대에 그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0%나 급감한 상태다.

기아차는 "인도공장 설립으로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환경 변화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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