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야구...류현진 vs 보겔송, 물러설 수 없는 두 선발 격돌

 
'배수의 진'을 친 두 투수가 격돌한다.
 
LA다저스의 류현진(27)5일 오전 510(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2014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 류현진/AP=뉴시스 자료사진
 
호주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류현진은 '홈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안고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불펜진의 난조로 시즌 2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한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직전 경기에서 눈부신 제구력과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준 만큼 이번에도 호투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에는 지난해 류현진에게 강했던 헌터 펜스, 파블로 산도발 등이 버티고 있어 2승 달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투수는 평범한 투수가 아니다. 다시 시험대에 오르는 라이언 보겔송(37)이다.
 
200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데뷔한 보겔송은 빛을 보지 못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보겔송은 2007~2008년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었고, 2009년 오릭스 버펄로스에 몸담아 한국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보겔송은 2007년 한신 시절 당시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과의 대결에서 연타석 홈런을 맞기도 했다.
 
일본에서 선발로 뛰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3년 동안 올린 승수가 고작 10승에 불과했다.
 
일본에서 한물 갔다고 평가를 받았던 보겔송은 2011년부터 샌프란시코 유니폼을 입었다.
 
2011137패 평균자책점 2.71의 놀라운 성적을 올렸고, 2012년에는 149패 평균자책점 3.37로 맹활약하며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일본에서 실패한 선수가 미국에 와서 이 정도의 성적을 올린 선수는 없다.
 
지난해 오른쪽 검지를 다친 보겔송은 19경기에 등판해 46패 평균자책점 5.73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보겔송과 1년 계약을 체결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너무도 강렬했던 두 시즌 때문으로 보인다.
 
보겔송은 올해 첫 등판에서 '강적' 류현진을 만났다. 두 선수 모두에게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4일 현재 다저스는 4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고, 샌프란시스코는 31패로 2위에 있다. 샌프란시코가 5일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1위로 올라선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으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류현진과 다시 한 번 부활을 노리는 보겔송과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