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구조조정, 수주물량 확보·자구노력 이행에 성패 달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유일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어 두 자릿수 수출증가세가 지속되고 소비 및 투자심리도 개선되는 등 긍정적 회복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2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당초 예상보다 상당폭 높은 전기대비 0.9% 성장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면서 “세계경제와 국내경제가 장기간의 위축에서 벗어나 확장적 선순환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유 부총리는 따라서 “정부는 경기회복에 대한 섣부른 기대나 자만을 경계하면서 최근 회복세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다음 정부가 순조롭게 경제정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24조원 수준의 재정보강과 상반기 재정조기집행(58%) 등 적극적인 거시정책을 통한 경기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대우조선 구조조정의 성패는 수익성 있는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철저한 자구노력을 이행하는 데 달려있다”며 “기본적으로 글로벌 조선시황의 영향을 크게 받겠지만 경쟁력 있는 분야에서 수주물량을 확보하는 데 대우조선의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는 제도적으로 해양금융종합센터의 수익성 평가를 대폭 강화해 제살 깎아먹기식 저가 수주경쟁을 방지하고, 이미 마련한 5조3000억원의 자구계획을 전면 재점검하여 각 건별로 이행상황을 철저히 관리함으로써 자구계획의 이행속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대우조선의 경영관리를 산업은행 중심에서 민간전문가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5월초까지 회계, 법률, 산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대우조선의 구조조정 과정을 투명하고 철저하게 관리해 나가겠다”며 “이러한 경영정상화 노력을 통해 대우조선이 건실한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갖춘 ‘작지만 탄탄한 회사’로 거듭나도록 하는 한편 2018년 이후에는 ‘주인찾기’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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