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문화 콘텐츠는 그 자체로 훌륭한 수출상품"

 
"영화산업, '계열사 밀어주기' 바로 잡아야"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사례를 들면서 "이처럼 잘 만들어진 문화콘텐츠는 그 자체로 훌륭한 수출 상품이 될 수 있고 우리 관광과 제조업 등 관련 산업 수출 증가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 박근혜 대통령/뉴시스 자료사진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제3차 문화융성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 중국에서는 우리 드라마를 본 중국인들이 너도 나도 한국식 치킨과 맥주, 이른바 '치맥'을 찾으면서 우리 기업들의 매출까지 급성장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실제로 우리 콘텐츠산업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92조원 매출과 51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콘텐츠 수출이 100달러 증가할 때 소비재 수출은 412달러 증가한다는 분석도 있는데 그야말로 13득의 효자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콘텐츠산업의 미래성장동력 육성과 관련해 "아이디어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창의적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국내 콘텐츠 기업의 경우 대부분 자본금과 매출액이 10억원 미만이고, 종업원 수가 10명 이내인 기업이 11만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제조업의 잣대로 정책지원을 하거나 투·융자를 결정하게 되면 제대로 성장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위험·고부가가치 산업인 콘텐츠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서 잠재력만 있으면 과감히 투자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특히 초기 투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획·개발 단계부터 지원이 이뤄지게 해야 하고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토록 정부가 손실을 우선 충당하는 지원 방안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만의 차별화된 스토리를 잘 발굴해서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우리가 흔히 글로벌 콘텐츠라고 하면 서국적인 것을 떠올리기 쉬운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적인 스토리를 잘 발굴해내는 것이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국 대학에서 매년 8천 명 이상의 스토리 관련 학과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는데 스토리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게 되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통령은 "공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콘텐츠 생태계 속의 이해 당사자들이 자율협약을 통해 스스로 공정한 유통환경을 만들어야 하고 이러한 노력이 지켜지지 않으면 정부가 과감하게 시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영화산업의 경우 지난해 동반성장 협약을 제정했지만 합의 사항을 어기거나 '계열사 밀어주기' 관행도 나타나고 있다.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찾아내서 바로잡아야 한다""방송의 경우도 KBS, EBS 등 공공 채널에서 모범을 보이면서 공정한 방송 콘텐츠 유통 관행을 마련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불법 복제시장 규모가 44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래서야 창작자들이 힘을 내기가 어렵다""관련 부처들은 불법시장을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저작권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은퇴한 문화예술인라든가 자원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문화봉사단'을 만들어 전국 곳곳에 이것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께 가서 문화적 식견도 높이고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면 어떨까 싶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중인 '문화포털'과 관련해서도 "온라인상을 통해서 여러 가지 미술품이라든가 또는 문화적인 정보를 제공하는데 문제는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잘 모르는 데 있다""누차 얘기하지만 국민이 모르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디를 가면 쉽게 이 포털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조금 더 확실하게 알리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동호 위원장을 비롯한 문화융성위원과 전문위원, 콘텐츠 현장전문가와 탤런트 이민호, 특성화고교생, 콘텐츠창업동아리 대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문화융성위 산하 콘텐츠전략기획단과 문화체육관광부는 회의에서 창조적 산업화 기반 조성 맞춤형 금융지원 확대 융합형 창의인재 양성 글로벌 한류 확산 콘텐츠산업 공정거래 환경 조성 등 5대 과제로 구성된 '콘텐츠산업 발전전략'을 보고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가상종이접기 앱, 웹툰 제작 툴, 문화재 홀로그램 등 콘텐츠 관련 전시물을 관람하고 국내 콘텐츠산업에 대한 관심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