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 늘어난 9215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영업 이익은 2009년 2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1분기 매출 역시 지난해 동기(13조 3621억 원) 대비 10% 늘어난 14조 657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으로 LG전자가 기록한 역대 최고의 영업 이익과 매출액이다.

이 같은 호실적을 이끈 건 생활 가전 사업을 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 본부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6387억원, 영업이익 520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0%, 28%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률의 경우 분기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11.2%)를 기록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상냉장·하냉동 냉장고, 트윈워시, 휘센 듀얼 에어컨 등 주력 제품은 물론 트롬 스타일러, 건조기,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등 신성장 제품의 판매 증가가 매출과 수익을 동시에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2분기 이후 줄곧 적자 상태였던 스마트폰 사업부인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 본부의 적자폭 개선도 돋보였다. 

MC사업본부는 1분기 3조 1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 손실은 2억원에 그쳤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4670억에 달하는 영업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전략 스마트폰 'G6' 및 보급형 스마트폰 모델의 판매 호조와 하반기 사업 구조 개선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의 매출액은 4조 3261억원, 영업이익은 38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 기준 최고치인 8.8%다. 올레드TV·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증가,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는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나 증가한 8764억원을 달성했다. GM 등 주요 거래처에 부품 공급을 시작한 데 따른 영향이다. 하지만 선행 투자로 인해 145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는 가전 성수기인 2분기에 에어컨·냉장고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아시아·중남미 등 신흥 시장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