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호 벌금 50억원 납부....대국민 사과 "모두 팔아 벌금 납부"
 
'황제 노역' 파문의 장본인 대주그룹 허재호 전 회장이 4일 국민 앞에 사과했다.
 
허재호 전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광주지검 현관 앞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광주 시민을 비롯한 전 국민에게 여러 날에 걸쳐 심려를 끼쳐드려 통렬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 허재호 전 회장/뉴시스 자료사진
 
이어 "저와 가족들 모두는 가진 재산 중 현금화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팔아서라도 벌금 미납을 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허재호 전 회장은 또 "어제 대주계열사에 대한 개인 대여금채권이 회수돼 495000만원을 납부했다""저의 안식구(사실혼 관계에 있는 부인)도 담양 다이너스티 골프장에 대한 즉시 매각을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 전이라도 자신의 지분 전부를 담보로 제공해 15억원을 마련하고 매각되면 75억원 정도가 마련돼 그 전부를 납부하기로 하는 등 가족 모두가 합심해 나머지 금액을 빠른 시일 내 납부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벌금 미납분 174억원에 대한 납부 계획서도 검찰에 제출했다. 계획서에는 시기와 방법, 절차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허 전 회장은 지난 3일 계좌를 통해 벌금 224억원 중 495000만원을 납부했다.
 
지난달 2811시간의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허 전 회장은 "벌금을 어떻게 납부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가족들을 설득해 빠른 시일 내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6일과 28·303차례에 걸쳐 허 전 회장을 소환해 벌금납부와 관련, 조사를 벌였다.
 
이어 같은 달 31일 허 전 회장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부인 황모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했으며 황씨는 이 자리에서 "골프장을 팔아서라도 벌금을 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대주그룹과 연관이 있는 레저 및 개발회사, 전남의 한 골프장 등에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허 전 회장의 벌금 일부 납부와 대국민 사과가 그의 은닉재산 찾기에 주력하고 있는 검찰 조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