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자문 시장선점 더욱 치열해질 전망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시중은행이 부동산 투자자문업 시장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3년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은행도 부동산 투자자문 관련 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국내 시중은행이 부동산 투자자문업 시장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3년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은행도 부동산 투자자문 관련 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미디어펜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서울 중구에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신설하고, 기존에 단순히 영업지원 형태로 운영해왔던 부동산 투자자문서비스 영역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고액 자산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의 일환으로 해 오던 부동산 상담과는 별도로 거래가 없는 고객들도 부동산 투자자문을 전문적으로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것은 처음이다.

신설된 부동산투자자문센터에서는 스스로 부동산 가치를 판단할 수 있게 돕는 ‘멘토스쿨’과 비대면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E-경매‧투자자문’ 서비스 운영한다.

또한 부동산 매입과 보유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대출이 아닌 개인들의 유동자금을 연계해 조달해주는 ‘신탁 매매대금유동화’ 서비스도 선보인다.

신한은행은 2014년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부동산 투자자문 라이센스를 획득하며 우위를 선점해왔다. 지난해 부동산 투자자문으로만 벌어들인 자문수수료는 20억원에 달한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부동산 자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부동산 투자자문 인가를 받은 KEB하나은행은 고객과 함께 현장을 찾아다니며 매물의 가치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서울 강남과 강북에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열고 현장 밀착형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에 나섰다.  부동산전문가와 세무사가 상주하면서 부동산 매입과 매각자문, 보유‧관리 자문, 개발‧분양자문 등 각종 부동산투자 자문서비스는 물론 세금 상담을 제공한다.

또한 5월 말 주택 관련 통계와 전국 주요 1200개의 상권에 대한 빅데이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 기반의 ‘KB부동산플랫폼’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부동산투자 자문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투자자문에 따른 수수료 규모는 은행 전체 매출액에 비하면 미비한 수준이다. 하지만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투자로 눈을 돌리는 자산가 증가하면서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