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한국당 이념·가치 다를거 없어…洪 후보확정후 지원 마음먹어"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은재(재선·서울 강남병) 국회의원이 28일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와 함께 한국당 입당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소속 의원은 기존 33명에서 32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은재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좌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 바른정당을 탈당한다"며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탈당과 홍 후보 지지 선언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도 좌파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분열된 보수가 다시 하나로 합쳐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분명해진 건 탄핵을 거치면서 아무리 보수가 욕을 먹을지언정 결코 좌파정당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열된 보수를 합치고 새로운 보수를 다시 세우는 데 벽돌 한장을 쌓겠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보수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친정인 한국당으로 돌아가는 걸 고뇌 끝에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 재선의 이은재 서울 강남병 국회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 탈당 및 자유한국당 복당, 홍준표 한국당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했다./사진=미디어펜


이 의원은 또 "바른정당과 한국당의 이념과 가치가 다를 게 없다. 보수진영 분열은 좌파의 집권을 돕는 꼴"이라며 "이에 강남지역 유권자와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바른정당을 떠나 한국당 홍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의 첫걸음이 마중물이 돼 보수대통합을 이뤄내고 반드시 보수정권 재창출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염원한다"면서 "좌파세력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제 한 몸 기꺼이 던지겠다. 보수세력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당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오전 당내 회의에서 여러가지 의견을 청취했는데, 오늘 탈당한다는 말은 없었고 (홍준표·유승민·안철수 후보간)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말이 있었다"며 "후보단일화 문제가 금방 이뤄지겠나 하는 생각에서 제가 오늘 탈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홍 후보가 한국당 후보가 되는 순간부터 마음 속으로는 홍 후보를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며 "홍 후보는 제가 볼 때 스토리가 있는 분이고 집권하면 국가발전이 제대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자신과 홍 후보는 18대 국회에서 당 원내부대표와 원내대표로서, 북한인권위원장과 당대표로서 각각 인연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탈당 사전에) 홍 후보와 직접 통화하진 않았지만 사모님(이순삼 여사)과 제가 '절친'이라서 통화했다"며 "사모님과도 원내부대표 할 때부터 알았고 제 지역구 옆에 살아서 홍 후보가 경남지사 할 때도 사모님을 가끔 뵀다"고 소개했다. 다만 탈당 의사를 타진하기 전까지는 자주 연락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보수 분열을 초래한 뒤 한국당에 명분 없이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큰 뜻을 가지고 나왔지만 우리 뜻대로 잘 안 됐다. 그리고 보수는 우리나라에서 없으면 안 되는 중요한 것이다. 다시 가서 제 잘못을 인정하고 보수 가치를 살리는 데 제 몸을 바치겠다는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잘못됐다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판단을)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친박 청산이 부족하다는 주장에는 "일부는 당원권 정지도 됐고, 친박 핵심이 사실 박 전 대통령인데 이미 당원권 정지에 구속수감됐다"며 "더 이상 친박 청산 문제는 거론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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