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11·3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분양시장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2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27일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는 196가구 모집에 2만535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10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청약조정지역에서 나온 경쟁률로는 1위이며, 올해 분양사업장 중 한화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부산 연지 꿈에그린'(228대 1) 다음으로 높다.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100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세종시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엄격한 분양가 심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960만원 수준. 이는 지난해 세종시에 분양한 '더샵 예미지'(940만원), '지웰 푸르지오'(910만원) '트리쉐이드'(920만원) 등과 비교하면 다소 높은 가격이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이어진 분양시장 훈풍 속에서 서울 등 수도권에서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른 것을 감안하면 세종시는 '착한 분양가'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세종시 보람동 N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2년간 분양시장 열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덩달아 분양가가 오르는 와중에도 세종시는 아직까지 1000만원대를 넘기지 않고 있다"며 "청약조정지역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많게는 억대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되는 지역으로 인식되면서 청약열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세종시가 11·3 대책으로 청약조정대상지역이 된 가운데서도 청약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사진은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견본주택 현장./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다음달 치르는 '장미대선'도 세종시 청약 열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진보나 보수할 것 없이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세종시 수도 이전이나 국회 이전 공약이 세종시 부동산 시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는 것. 

특히, 유력 주장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세종시 수도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총리가 관장하는 정부 부처와 국회를 세종시로 일괄 이전할 뜻을 공약집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보람동 P중개업소 관계자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세종시의 행정수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대선 이후 일대 집값이 또 한번 상승곡선을 나타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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