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북한은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릴 때 사용했던 난수(亂數) 방송을 28일 평양방송을 통해 송출했다.

이날 북한의 난수 방송은 지난 23일 이후 5일만에 송출한 것으로서 올해 들어 14차례, 작년 6월 2000년 이후 16년 만에 재개한 뒤로는 34번째다.

대외용 방송매체인 평양방송이 이날 송출한 난수 방송은 지난 14일 처음 방송됐던 난수 방송과 동일한 내용이다.

이날 오전 1시15분(북한시각 0시45분) 평양방송은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정보기술 기초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다"면서 "823페이지 69번, 467페이지 92번, 957페이지 100번"이라는 등 6분에 걸쳐 숫자만을 읽어 송출했다.

평양방송 아나운서는 숫자를 다 읽은 뒤 동일한 내용을 한번 더 반복해 읽었다.

북한은 작년 6월15일 대남 라디오 방송을 통해 남파 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는 난수방송을 재개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16년만의 일이다.

난수 방송은 방송에서 간첩이 가지고 있는 책자나 난수표 속 글자 위치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지령을 내리는 것이다.

   
▲ 북한은 난수 방송을 28일 평양방송을 통해 송출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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