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7년 4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미간 내외금리차 역전 등으로 인한 자본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 한국은행 제공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2017년 4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자본유출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과거 자본유출 사례와 현재의 대내외 경제상황 등을 종합해볼 때 대규모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우선 내외금리차 역전으로 인한 대규모 자본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인다. 한‧미간 장기시장금리가 그동안 강한 동조화를 보여 온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내외금리차 역전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역전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미국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채권투자자금 유출이 일부 발생할 수는 있겠으나, 그 규모가 채권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과거 국제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왔던 신흥 시장국 경제의 취약성이 최근 들어 2015년 3차 자본 유출기에 비해 개선됐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신흥시장국 취약성 평가에 따르면 평가대상 13개국 중 8개국에서 대외 또는 금융 부문이 올해 들어 개선되면서 충격에 대한 대응능력이 향상됐다.

우리나라의 대외 건정성도 과거 자본 유출기 및 여타 신흥시장국과 비교할 때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명목 GDP대비 경상수비 비율이 ‘매우양호’ 기준(3% 초과)을 상회한다. 외환보유도 총외채 규모에 근접하고, 단기 대외지급능력 비율도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다만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과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누증 등 자본유출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부 위험요인은 여전이 잠재해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위험요인들이 현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대외취약성이 높은 일부 신흥 시장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그 전염효과로 우리나라에서도 자본유출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위험요인의 전개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기적으로는 국내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개선해 나감으로써 대외충격에 대한 복원력을 높여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