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4일(현지시간) 고용 개선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와 기술주 부진 등으로 인해 이틀째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종합지수는 2.6%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개장 초 고용 개선에 힘입어 사상 최고를 경신한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전장대비 159.84(0.96%) 하락한 1만6412.7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는 장 초반 1만6631.63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를 경신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했다.
 
S&P500지수는 23.68(1.25%) 내린 1865.09에 마감했다. S&P500은 개장 초 1897.28로 장중 사상 최고를 경신한 후 약세로 전환됐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대비 110.02(2.60%) 급락한 4127.73에 장을 마쳤다. 이는 8주만에 최저다.

바이오주와 기술주가 급락한 게 이날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발표된 3월 고용은 시장 전망치에는 못 미쳤지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시에 힘을 실어주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고용지표 발표 직후 형성됐던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뉴욕 증시는 약세로 돌아섰다.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번주 다우는 0.5%, S&P500지수는 0.4% 각각 상승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0.7% 하락했다.

◇ 3월 고용, 양호한 편이나 기대에 못 미쳐

지난달 미국의 고용은 꾸준히 개선됐으나 시장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전월 대비 19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0만명과 지난 2월의 19만7000명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신규 일자리 수가 2개월 연속 20만개에 근접했다는 것은 고용 시장이 한파의 영향에서 벗어나 개선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2월 신규 취업자수는 당초 17만5000명에서 19만7000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6.7%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6.6%보다 낮지만 2월의 6.7%와 같은 수준이다.

시장 참여율(취업한 상태거나 구직중인 노동인구 비율)은 2월의 63.0%에서 63.2%로 높아졌다.

지난달 고용 개선은 민간 부문이 주도했고, 정부기관에선 늘어난 일자리가 없었다.

지난달 서비스업 부문의 고용은 16만7000명 늘어났고, 건설 부문은 1만9000명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고용은 전월에 비해 1000명 감소했다.

지난달 시간당 소득 평균은 전월대비 1센트 하락한 24.30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근로시간은 2월의 34.2시간에서 34.5시간으로 약간 늘었다.

◇ 바이오·테크주 급락..밀란 상승

이날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와 바이오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아이셰어즈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상장지수펀드(ETF)는 3.91% 급락했다.

생명공학기업 할로자임 테라퓨틱스는 27.35% 급락했다. 이 회사는 안전당국의 권고에 따라 임상실험 중인 췌장암 치료제 실험 환자의 모집과 투약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구글의 '클래스 C' 주식은 4.67%, 보통주 '클래스 A' 주식은 4.59% 각각 하락했다.

테슬라는 5.87% 급락했고, 페이스북 주가도 4.66% 떨어졌다.

반면 제약사인 밀란은 전날보다 1.54% 상승했다. 밀란은 경쟁사인 스웨덴의 메다 AB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