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누적수익률이 4개월째 개선되며 3%를 넘겼다. 금융권이 초반의 부진을 털어내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나아가 ISA 시즌2의 흥행이 가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임형 ISA 수익률이 4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운용 3개월이 넘은 25개 금융회사의 203개 일임형 ISA 모델 포트폴리오(MP)의 출시 이후 누적수익률이 평균 3.3%에 도달했다.

ISA 수익률은 작년 11월 0.5%를 기록해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4개월째 상승하며 마침내 3%대를 돌파했다. 최근 6개월 수익률도 1.51%를 가록해 전달보다 0.37%p 상승했다.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3.02% 수준으로 1년 정기예금 금리 1.52%(세전)의 2배다.

한편 ISA 수익률은 높은 위험을 감수할수록 높게 나왔다. 초고위험 6.60%, 고위험 4.75%, 중위험 2.58% 등의 분포를 보였다. 업권별 수익률은 증권이 3.97%를 기록해 2.15%를 기록한 은행보다 높았다.

전체 상품 중에서는 키움증권이 내놓은 기본투자형(초고위험) MP의 수익률이 누적 기준 13.34%, 6개월 기준 9.87%로 발군의 수익률을 보였다. 금융회사별로 보면 NH투자증권의 평균 누적수익률이 6.47%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키움증권 6.01%, HMC투자증권 5.10%, 신한금융투자 5.04%, 한국투자증권 4.65%, 미래에셋대우 4.20%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초고위험 MP에선 HMC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유럽·미국 등 해외 선진국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현재까지 13∼14%의 고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기 힘든 해외자산으로 투자범위를 높인 부분이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자평했다.

MP별 누적수익률은 HMC투자증권의 HMC고수익추구형A1이 14.3%로 1위에 올랐고 키움증권 기본투자형(초고위험)(13.61%)과 NH투자증권 QV 공격P(초고위험)(10.53%)도 5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재산 증식’을 모토로 작년 3월 도입된 ISA는 한 계좌에 예금·펀드·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는 혁신 상품으로 출시됐지만 여러 논란 속에 ‘흥행 실패’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근로자와 자영업자만 가입이 가능하다거나 의무가입 기한이 3∼5년이라는 점, 비과세 혜택에 한계가 있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나아가 금융회사들의 운용 전문성 논란도 불거졌다.

상품 수익률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전문성 논란’은 차츰 잦아들 전망이다. 관건은 가입 대상 기준 완화, 세제혜택 강화, 의무가입 기간 단축 등으로 집중되고 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상품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구조를 개선해 올해 안에 ‘ISA 시즌2’ 내놓을 계획”이라면서 “진정한 ‘국민통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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