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정·스캇이 살아났다…SK '반가워라'...한화에 13-4 대승

 
올 시즌 전 기대를 모으고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SK 와이번스의 최정(27)과 루크 스캇(36)이 살아났다.
 
최정과 스캇은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맹타를 선보이며 6안타 2타점 4득점을 합작, SK의 13-4 대승에 앞장섰다.
 
최정은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스캇은 3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부터 9개 구단에 외국인 타자가 가세해 전반적으로 타선이 강해진 가운데 SK 중심타선은 유독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며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활약한 최정이 3번 타순에 버티고 있었다.
 
여기에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MLB)에서 91경기를 뛴 스캇이 SK 타선에 가세했다. 스캇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889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돼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달랐다. 최정과 스캇 모두 타격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정은 타율 0.250(20타수 5안타)에 머물렀고, 홈런은 치지 못했다. 타점도 1개밖에 올리지 못했다. 5개의 안타도 잘 쳐서 만든 것은 눈에 띄지 않았다.
 
스캇은 홈런 두 방과 타점 3개를 기록했으나 타율이 0.158(19타수 3안타)에 불과했다.
 
주춤했던 중심타선은 이날 살아난 모습을 과시했다. SK로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고정 5번타자로 나서는 박정권(33)이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어 최정, 스캇이 살아난다면 타선의 파괴력은 한층 세진다.
 
이날 1회말 최정과 스캇, 박정권으로 이뤄진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느껴졌다.
 
SK는 1-0으로 앞선 1회 1사 후 최정과 스캇이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1, 2루의 찬스를 일궜다. SK는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정권이 좌월 3점포를 쏘아올려 4-0으로 앞섰다.
 
최정과 스캇은 3회에도 내야안타와 2루타로 박정권에게 무사 2,3루의 찬스를 안겼고, 박정권은 희생플라이를 쳐 SK에 추가점을 선사했다.
 
 최정은 9-0으로 앞선 6회 2사 2,3루의 찬스에서는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역할을 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스캇도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모습을 뽐냈다.
 
 이날 경기 후 최정은 "오늘 괜찮았다.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느낌"이라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는 "경기 전 타격 훈련 때 김경기 타격코치님과 슬로우볼을 치는 연습을 했다. 급한 마음에 볼을 치려고 몸이 따라나가서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아 이런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훈련 막판에 감을 잡았다"고 말한 최정은 "그동안 급하게 배트를 돌려 폼이 망가졌는데 감을 잡았다. 오늘 경기 때에도 볼을 잡아놓고 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정은 "이전까지 안타는 운이 좋아서 나온 것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안타를 하나씩 건진 덕에 타율은 크게 안 떨어져 다행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스캇은 "오늘 지명타자로 나와 타석 사이에 실내연습장에 가서 티배팅을 했다. 그것이 오늘 타격 리듬을 가져가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타자들의 공격이 좋았다. 특히 최정과 스캇, 박정권의 타격감이 좋은 것이 긍정적"이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