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에 태상왕 모시고 3년짜리 대통령 되려 무리…연대 불필요"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는 30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영입, 사실상 '3년 임기단축 개헌'도 받아들인 데 대해 "참 딱하게 보인다"고 촌평했다. 연대 가능성에도 완강히 선을 그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후보를 겨냥 "아무리 대통령을 하고 싶다지만 상왕에 태상왕까지 모시고 3년 짜리 대통령이 될려고 무리하는 건 자신의 유약함만 드러내는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동안 '박지원 상왕론'을 내걸어 안 후보에게 공세를 가해온 데 이어 '김종인 태상왕론'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지난 29일 오후 부산진구 시민공원에서 열린 연등축제 현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며 유세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홍 후보는 앞서 다른 포스팅에서는 김종인 전 대표가 안 후보 측의 '개혁공동정부 추진위원장'직 제안을 수락한 데 대해 "이미 (나는) 안 후보를 넘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강구도로 가 있는데 김 전 대표가 한나라, 민주당으로 떠돌다가 다시 국민의당으로 가서 공동정부 운운하며 보수우파 정권 수립의 동력을 약화시키려는 책략에 저는 넘어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차피 1·3번(문·안) 후보는 일란성 쌍둥이다. 안 후보가 호남에서 선전해주면 4자 구도에서 반드시 이기는 선거인데, 정책과 이념이 전혀 다른 정당과 선거 연대는 할 필요가 없다"며 "5월9일 강력한 홍준표 정부를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여의도 대하빌딩 사무실에서 안 후보가 제의한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장직을 수락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공동정부는 2018년 중으로 헌법 개정을 완료할 것이다. 2020년 제7공화국을 출범시킬 것"이라며 "안 후보가 개헌을 2018년에 완수하겠다는 의지는 확실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홍 후보도 개혁공동정부의 대상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개혁공동정부는 모든 정파를 아우르는 것"이라며 "특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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