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에 파상공세…코스피3천·유턴기업 대폭감세·흉악범 사형 발언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30일 언론·정치권 일각에서 자신이 '막말·강성 인사'라고 규정하는 데 대해 "(무분별한) 강성이 아니라 강하게 살아야 내가 살 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유의 '직설'을 이어갔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후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 광장에서 열린 '서울대첩' 거점유세 연설을 통해 "내가 미천한 집에서 태어나 가진 게 없고, 뒤에 '빽'도 없고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이 세상을 살아나가려면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는 나아가 "나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있을 때 황제처럼 굴 때도, 한나라당 이회창 계가 아니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형동생하며 지내도 이명박 계가 아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됐어도 나는 친박계가 아니었다"며 "홍준표는 정말 자존심 하나로 평생 살아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하게 살다 보니까 국민들이 강성이라고 하는데, 홍준표가 강성할 때는 특권층과 싸울 때 강한 것이지 서민들에게는 한없이 베풀고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뒤이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월남 패망으로 공산주의가 이겨서 희열을 느꼈다는, 북한을 주적이라 하지 못하는, 당선되면 바로 북한으로 뛰어가겠다는 사람이 대통령을 할 수 있겠나"라고 직격했다.

또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는 '박지원 상왕-김종인 태상왕' 의혹을 제기하면서 "대통령이 최종결정자인데 상왕과 태상왕에게 묻고 결정하는 사람을 시킬 수 있겠느냐"고 공세를 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는 30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 광장에서 열린 '서울대첩' 거점유세 연설을 통해 특유의 직설을 가감없이 선보였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북한 김정은 그 어린애 꼭 쥐고 그냥 안 놔둘 것이다. 세상에 어린애한테 지금 핵 공갈을 당하고 걸핏하면 돈 바치라고, 깡패에게 상납하는 것도 아니고. 김대중(DJ)·노무현 정부 때 상납한 게 70억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DJ·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했는데 돈 갖다 바치고그 돈으로 핵개발했지 않나. 이번에 문재인씨가 되면 북에 돈 줘서 수소폭탄도 개발할 것"이라며 이번 대선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친북좌파정권과 보수우파정권 체제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재차 규정했다.

홍 후보는 "홍준표가 뜨니까 6년 만에 코스피가 2200을 돌파했다. 대통령이 되면 바로 3000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홍준표가 되면 코리아디스카운트라는 게 없어진다. 남북관계 때문에 한국 주식이 언제나 저평가되는데, 내가 꼭 김정은이를 잡고 꼭 (코스피 지수를 3000으로) 올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 후보는 "젊은이와 서민들 호주머니 털어 나라 세수 충당하는 건 옳지 않다"며 담뱃세와 유류세 대폭 인하를 재차 약속했다. 제4이동통신 설립과 업계 경쟁을 통한 통신비 인하를 거듭 약속하는 한편 정치권에서 금기시해온 기업에 대한 '대폭 감세'도 입에 올렸다.

그는 "기업을 내가 북돋겠다. 해외로 나간 기업이 돌아오면 대폭 감세를 해 주고, 우리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주면 감세해서 기업의 기를 살리겠다"며 "대한민국 서민들의 돈이 좀 돌고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보겠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홍 후보는 '범죄와의 전쟁'을 천명하면서 "인권을 내세워 수없는 흉악범들이 아직도 사형이 확정되고도 교도소에 그대로 있는데, 형사소송법을 보면 사형 확정 후 6개월 안에 집행하기로 돼 있다. 집행도 안 하니까 우리 부녀자들이 밤길을 못 다닌다"며 "흉악범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사형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성애 문제도 거론, "민주당과 정의당인가가 차별금지법을 만든다고 하는데, 동성애는 내가 보고받기로는 한국에도 (에이즈 환자가) 1만4000명이 있다고 한다. 에이즈가 창궐해서 이런 건 절대 하면 안 된다. 절대 못 하도록 금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또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이 '극도로 나쁘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검찰이 병원으로 데리고 가 구속집행정지를 해야하는데 문 후보 눈치만 보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병원보내라"라고 청중들에게 연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제일 먼저 손 볼 게 검찰이다. 총장이나 애들이나 내가 다 안다. 어떤 놈이 어떻고, 누구는 정치검사고 내가 다 안다"며 "대통령 되면 손보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의 혐의에 관해서도 "최순실한테 옷 몇 벌 해 입은 것밖에 없더라. 그거 가지고 파면하고, 구속하는 게 맞느냐"며 "이왕 이렇게 됐지만 홍준표가 대통령이 돼야 재판이라도 공정하게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밖에 홍 후보는 종북세력·강성귀족노조·전교조를 3대 적폐세력으로 규정하고 "탄핵의 주축세력도 이들이다. 이 사람들이 광화문에서 촛불을 조직적으로 들었고 우리 국민들이 현혹됐다"면서 "부패한 사람들과 전부 세탁기에 넣고 1년간 청소하고 시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울시민들의 힘으로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면, 광화문에서 간소하게 취임식을 하고 내 발로 청와대에 들어가겠다. 들어가서 한달 내 인사청문회까지 해서 내각을 완성하겠다"며 "초대 내각은 국회의원들 중심으로 꾸릴 것이다. 국회의원들을 시켜놓으면 자기들끼리 인사청문회 때 봐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