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중공업·대우조선 실무진 'OTC' 집결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 고객사 모시기 잰걸음
[미디어펜=김세헌기자] 조선업황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 대형 3사 수장들이 수주를 위해 발로 뛰는 행보에 나서 주목된다.

   
▲ 대우조선해양이 만든 드릴십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 대형 3사 최고경영자(CEO)는 1일 미국에서 개막하는 해양플랜트 박람회에 참석해 수주를 위한 활동을 전개할 전망이다. 

해양플랜트 인도 연기 등으로 지난 수년간 적자를 낸 이들 업체들로서는 이번 박람회에서 관련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시드릴과 앙골라 소난골 드릴십이 발주한 드릴십의 인도가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조선 '빅3'의 최고경영자들은 1일부터 4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되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박람회(OTC)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박람회는 120여 나라에서 2500여개의 관련 업체가 참여하고 9만명의 방문객이 참관하는 국제적 행사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엑손모빌, 쉐브런, 셸을 비롯한 대형 오일메이저사와 각국의 국영석유사들이 참석한다. KBR, 월리파슨, 아커솔루션 등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회사들과 기자재 업체들도 참가해 부스를 운영하는 세계적 행사다.

조선 빅3 CEO는 이번 박람회에서 기존 발주사 관계자들과 만나 여러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나.

먼저 이번 박람회에 조선업계 맏형격인 현대중공업은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를 이끄는 가삼현 사장을 비롯해 해양·조선 부문의 영업 및 설계 임직원들이 참석할 계획이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은 오일메이저사, 설계사들과 연이어 미팅을 갖은 뒤 시황에 대한 전망과 진행 혹은 예정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 교류를 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박대영 사장과 해양플랜트 영업담당 임원 등이 참석해 리셉션을 열어 해양플랜트 발주처와 엔지니어링사, 기자재업체 등과 만남을 갖는다.

삼성중공업은 행사 기간 글로벌 오일메이저 등 고객사와 만나 업황 관련 정보와 프로젝트 발주 계획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정성립 사장이 이번 박람회에 참석해 행사 기간 동안 고객사와 만나 업황 정보와 발주 계획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수주를 위한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유가 상승과 함께 전년에 비해 해양플랜트 시장도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여서 행사에 참석하는 조선업체들의 기대감도 높다.

2009년부터 매년 이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KOMEA)은 한국관을 개설해 국내 기자재 업체들을 홍보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중국의 경우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등을 포함한 100여개 이상의 기자재 업체들이 참여하고, 일본도 여러 대형 조선사들과 기자재 업체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CEO들은 자사의 우수한 기술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영업활동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며 “해양플랜트 최대 행사인 만큼 관련 분야를 선도해온 우리 업체들로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