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올들어 한국은행에 환수된 동전이 급증, 동전환수에 고민해온 한국은행의 표정을 밝게하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주화(동전) 환수금액은 모두 165억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4분기(34억7400만원)보다 375% 급증한 수치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2분기 289억3300만원 이후 18년 9개월만에 최대치다.

환수금액을 종류별로 보면 500원짜리 동전이 77억5400만원, 100원 짜리 79억800만원, 50원짜리 5억2800만원, 10원 짜리 3억1400만원이다.

한은은 매년 ‘범국민 동전교환 운동’을 벌일 정도로 동전 환수에 공을 들여왔다. 신용카드 이용의 확대로 동전의 필요성이 적어진데다가 제조비용만 연간 600억원에 달해 부담이 크다는 이유다.

실제 한은은 지난해 12월 ‘동전없는 사회’ 추진방안을 마련한데 이어 올해 3월 CU, 세븐일레븐, 위드미, 이마트, 롯데마트 등 편의점 및 마트 사업자 5개 업체와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가 물건을 산 뒤 발생하는 거스름돈을 동전으로 받지 않고 교통카드를 비롯한 선불카드에 충전할 수 있는 사업이다.

한은은 이번 동전 환수 급증은 서울 남대문로에 소재한 본부의 이사와 관련된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은은 본관 리모델링하는 계획에 따라 본부 부서를 이달 하순부터 삼성본관으로 옮긴다.

한은 관계자는 “본부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화폐 자동정사기(화폐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기계)를 일시적으로 쓸 수 없게 된다”며 “시중은행에 미리 동전을 많이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