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영화 '보안관' 스틸 컷)
[미디어펜=정재영 기자]5월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징검다리 연휴를 포함해 최대 10여일을 쉴 수 있어 모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계획을 짜는 이들이 적지 않을 터. 그렇다면 115분 동안 40대 남성 배우들의 열연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 ‘보안관’(감독 김형주)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는 것이 어떨까. ‘보안관’은 최근 극장가에서 줄지었던 무거운 영화가 아닌,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로컬수사극이라는 점에서 많은 영화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작품은 기장에서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토박이 대호(이성민)와 이런 대호를 위협하는 서울서 굴러들어 온 성공한 사업가 종진(조진웅), 그리고 대호와 종진을 둘러싼 기장의 남자들이 총출동한 이야기를 다뤘다.

연령층이 다양한 가족단위의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아이들이 봐도 유해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전 연령층을 사로잡을 수 있을 만큼의 재미가 뒤 따라야한다.
15세 관람가인 ‘보안관’은 극중 촌스럽고 투박한 인물들이 그려내는 서사는 정감가는 스토리의 향연과 함께 따뜻한 재미를 유발하고 있다. 더불어 영화의 배경인 기장은 부산에서도 해운대나 서면처럼 번화가가 아닌 말 그대로 현지답고 촌스러운 곳이다. 여기에 아저씨들의 좌충우돌까지 더해져 촌스러움은 배가 됐다.

또한 ‘보안관’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모두 경상도 출신이라는 점이 극의 리얼리티를 더한다. 대사의 흐름에서 벗어나고 어색한 사투리가 아닌 실제 토박이 경상도 출신들의 부산사투리는 배우들이 내뱉는 사투리를 관객들은 마치 부산에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더욱이 '보안관'은 한국 범죄영화의 대표주자 제작진이 가세한 만큼 자연스레 흥행작을 예상케 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감독 윤종빈), '신세계'(감독 박훈정), '검사외전'(감독, 이일형) 등을 만든 바 있다. '보안관' 역시 사나이 냄새 풀풀 풍기는 로컬 수사극으로 명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영화계에도 일종의 '흥행 흐름'이 있다. 스릴러가 강세를 보이는 시기가 있는 반면 휴먼드라마가 위상을 높이는 구간도 있다. 그리고 이 흐름은 유행처럼 순환해왔다. 2016년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과 '럭키'(감독 이계벽) 이후로 휴먼코미디가 예전처럼 활기를 띄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보안관'이 앞으로 보여줄 흥행성적은 영화계에 지각변동을 읽는 지표가 되는 셈이다.

‘보안관’으로 인해 어른들에게는 시골의 추억을, 태어나서 시골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이색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이밖에도 ‘보안관’은 부산의 아재들이 고향을 지키기 위해 벌어지는 로컬수사극인 만큼, 폭넓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일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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