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부안출신 이순삼씨가 부인…洪 "전북서 20%는 찍어달라" 호소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호남의 사위'라고 피력해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1일 오후 전북 유세 현장에서 씨암탉으로 요리한 백숙을 선물받고 즉석에서 먹는 '이색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날 오후 전주 완산구 전동성당 인근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나이 지긋한 여성 지지자가 상을 차려둔 닭백숙 다리를 내밀자, 홍준표 후보는 '진짜 사위'처럼 웃음지으며 닭다리를 베어 물었다. 뒤이어 "전북 사위에게 한 표를 달라"고 호소, 포옹을 나눔으로써 지지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경남 창녕 출신인 홍 후보는 대구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고, 집안이 울산에 거처를 잡으면서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의 적자를 자임해왔다.

다만 그는 전북 부안군 줄포 출신 이순삼씨를 부인으로 두고 있어, 험지를 넘어 사지로 불리우는 호남에도 끊임없이 민심에 문을 두드려왔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오른쪽)가 1일 오후 전주 전동성당 인근에서 열린 거점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로부터 씨암탉을 선물 받아 먹는 이색 유세를 선보였다. 홍준표 후보의 부인인 이순삼씨가 전북 부안 출신인 만큼 '전북 사위' 이미지를 피력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공식 후보로서 행보를 시작한 이래 이날 처음 광주에 이어 전북을 찾은 홍 후보는 유세 연설을 통해 "제가 전북 부안군의 사위"라며 "그렇기 때문에 원내대표, 당대표 때 부안군 예산은 책임지고 지원했다"고 피력했다.

홍 후보는 같은날 앞서 광주 유세에서 "10%만 지지를 보내달라"고 몸을 낮춘 것과 달리 '전북의 사위'라는 인연을 기대한 듯 "전북에서 최소 20%는 찍어줘야 그 공력으로 공약사업을 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틀림없이 제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못박아두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전북 지역 현안인 새만금 간척지를 '기업특별시', 중국의 홍콩과 같은 '1국 2체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환경과 경찰 부문만 관여하고 모든 규제를 싹 없애겠다"며 "전북 인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게 만들어보겠다"고 장담했다.

다만 "국가예산으로는 30년 걸려도 안 된다"며 "국가예산을 새만금에만 줄 수 있겠나"라면서"우리나라 재벌들이 수백조 사내유보금을 쟁여놓았다. (규제를 없애면) 이를 끌어다가 새만금에 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새만금 공약을 비롯한 총 6개 공약을 소개, 연설을 마친 뒤 무대로 내려와 지지자들과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다. 그는 약 30분 동안 더 유세를 펼친 뒤 전북을 떠났다.

한편 홍 후보는 이후 대전 중구 서대전공원으로 향해 스스로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충청영남대첩'이라고 명명한 대규모 유세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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