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전반에 경쟁 촉진하는 '메기' 역할 충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사진=케이뱅크


은행권은 가격경쟁과 조직과 채널 재정비에 나선 가운데 저축은행과 개인간거래(P2P) 업계 등도 중금리 대출 시장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고심 중이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초 문을 연 케이뱅크는 24일 만에 24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지난해 1년 동안 은행권 전체 비대면 계좌개설 건수가 15만5000건임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시중은행보다 가격경쟁력에 강점을 보이면서 고객들을 빠르게 흡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달 26일 기준 수신 규모는 약 2848억원에 이른다. 이는 올해 총 수신목표 5000억원을 출범 24일 만에 50% 이상을 달성했다. 여기엔 연 2% 이자의 정기예금 ‘코드K’와 요구불예금 ‘듀얼K’가 한몫을 했다.

대출은 1865억원으로 직장인 신용대출이 전체 여신의 72.1%, 중금리대출은 15.4%를 차지했다. 대출자의 평균 신용등급은 4.4등급, 평균 대출금리는 연 7.0%였다.

케이뱅크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금융거래가 가능하다는 편의성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금융시장 전반의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단순한 금리 경쟁과 편의성을 넘어 핀테크와 연계한 인공지능 자산관리나 음성인식 뱅킹 등 혁신적 서비스도 선도해 나가는 모습이다.

실제 시중은행의 경우 기존 고객이탈 방지를 위해 대출금리는 내리고, 수신금리를 올리는 등 가격 경쟁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 출범 전후로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연 2%대 특판 예‧적금 상품를 잇따라 선보였다. 일부 은행의 경우 케이뱅크의 간편 소액대출 등에 대응해 여신(마이너스통장) 금리도 일부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비대면 거래 편의성을 높이되 아직 케이뱅크가 진출하지 않는 서비스 분야를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비대면 계좌개설 절차를 보다 간소화하고, 모바일 전용가입상품에 대한 다양한 부가혜택 등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저축은행도 중금리 시장 선점을 위한 금리경쟁 등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 중금리 대출 보다 최저금리 1%포인트 낮춘 연 5.9% 수준의 중금리 상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모바일로 20분만에 대출받는 사업자 전용대출을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역시 비대면 거래에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P2P업계는 고객이탈 방지를 위한 가격경쟁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는 타 금융회사에서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면 이를 보상해 주는 ‘최저금리보상제’를 확대‧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