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후보가 SNS을 통해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다음날인 2일 당 소속 의원 14명이 탈당을 결정했다. 

바른정당 의원 13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정운찬 의원은 내일 탈당할 계획이다. 

탈당한 의원 14명은 권성동·김성태·김재경·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진복·장제원·정운천·홍문표·홍일표·황영철 등이다.

이런 가운데 유 후보는 거듭 대선 완주 의지를 피력했다. 

유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파가 단일화 요구에 응하지 않아 탈당 결심을 한 말이 있다는 질문에 "주호영 원내대표가 홍준표 후보 측에 단일화 요구를 여러번 했는데 그쪽에서 거절한 것으로 듣고 있다"며 "저는 단일화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끝까지 완주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네, 네"라고 답했다.

   
▲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후보가 2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후보단일화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사진=바른정당 제공

유 후보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끝까지 간다'라는 제목의 자필로 쓴 글을 게재한 바 있다.

유 후보는 자필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하라 한다. 대통령 후보에서 내려오라고 한다"며 "나는 다시 묻는다. 나는, 우리는 왜 정치를 하는가. 보수란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가겠다고 나선 개혁보수의 길은 애초부터 외롭고 힘든 길이었다"며 "그럼에도 그 길을 선택한 것은 쉬워서가 아니라 유리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보수가 사는 길이고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지키는 길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 후보는 "어렵고 힘들다. 그리고 외롭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뜻을 품었고 그 뜻이 옳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에 대한 나의 답"이라며 "나 유승민은 끝까지 간다"고 완주 의사를 밝혔다. 

한편 바른정당은 이미 이은재 의원이 탈당해 기존 33명에서 32명으로 줄었으며, 14명 의원이 집단탈당 할 경우 원내교섭단체 지위도 상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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