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도심 유턴'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도심 개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생활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구도심에 신규 주택이 공급될 경우 입지적 강점은 물론, 쾌적한 주거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장점에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진행이 더뎠던 서울·인천·경기도 등 수도권 구도심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도심 외곽에 위치한 대규모 택지개발을 통해 주택이 공급돼 왔지만 최근 택지개발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상대적으로 도심 재개발·재건축에 사업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 올해 말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까지 겹치면서 비(非)강남권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고, 인천은 구도심인 남동구에서 지난 1979년 구월토지구획정리사업 지구결정 이후 38년 만에 '구월업무지구 복합개발'이 본격화 됐다. 경기도 의정부는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을 통한 도심 개발이 한창이다. 

이들 도심 내 위치한 주거시설은 이미 구축된 교통과 학군·상권 등의 기본 생활인프라를 바로 누릴 수 있고 일대 주택 수요도 탄탄해 집값 역시 상승하는 추세다. 

이를 반영이나 하듯 서울 종로구 아파트값이 3.3㎡당 1900만원대를 돌파하는 등 강북에서만 3.3㎡당 2000만원을 넘어섰거나 근접한 지역이 4개 구로 늘어났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역의 중심지인 구도심은 교통이나 생활 인프라 등 정주여건이 우수해 인기 주거지로 각광받아 왔다"면서 "기존 노후 주택들이 많은 만큼 도심 속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는 신길 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예정돼 있다. SK건설은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5구역을 재개발해 ‘보라매 SK뷰’를 공급할 예정이다. 보라매 SK뷰는 지하 2층~지상 29층 18개 동이다. 공급주택은 전용면적 59~136㎡ 1546가구이고, 이 중 743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노원구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월계역 인덕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0층 7개 동이며, 전용면적 59~84㎡ 859가구 가운데 583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인천 남동구 구월업무지구에는 복합개발을 통해 '인천구월 지웰시티 푸르지오'가 들어선다. 시행사인 신영은 그 동안 추진해 온 복합용도개발(MXD: Mixed Use Development, 주거·상업·업무 및 문화기능 등을 함께 갖춘 도시개발)을 통해 인천 구도심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무·주거·상업시설로 구성되는 '인천 구월 지웰시티 푸르지오'는 업무용 1개 동과 오피스텔 1개 동·주거용 3개 동 등 5개 동이며, 지하 6층~지상 최고 43층 규모로 지어진다. 주거시설인 아파트 376가구와 오피스텔 342실을 먼저 공급한다. 인천 구도심을 개발해 들어서는 만큼 인근에 다양한 생활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 신영이 인천 구도심인 남동구 구월업무지구를 복합개발해 공급하는 인천 구월 지웰시티 푸르지오 조감도


경기도 의정부에서는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을 통해 도심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은 민간기업이 오랫동안 개발되지 않은 도시공원 부지 일부에 아파트를 짓고 나머지 공간을 생태공원을 조성해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새로운 형태의 주택사업이다. 

대림산업은 민간공원 특례 2호사업인 'e편한세상 추동공원 2차'를 분양할 계획이다. 의정부시 신곡동 추동공원 1블록 일대에 들어서며, 지하 4층~지상 29층 14개 동이며, 전용면적 59∼140㎡ 1773가구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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