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2일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탈당한 것을 언급하며 "표를 더 얻기 위해 단일화 하는 것은 국민의 뜻이 아님을 안다"며 자신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역사의 퇴행이 없도록 제가 반드시 이겨서 어떻게든 막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바른정당 의원 탈당 소식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이 다시 살아나고 안철수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러기에 진작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단일화 하지 그랬느냐고 하는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후보 이기려면 반(反)문재인 후보단일화 하라는 얘기, 과장하지 않고 그동안 천 번은 들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며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했던 제가 표를 더 얻기 위해 단일화하는 것은 국민의 뜻이 아님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퉁령후보가 2일 바른정당 탈당 소식과 관련해 단일화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사진=연합뉴스

또한 안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를 언급하며 "경쟁하던 상대가 저를 향해 적폐연대라고 비난하고 있었을 때도 저는 묵묵히 그 약속을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아울러 "국회에서 탄핵 의결될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촛불 들었다"며 "그런데 선거 때가 되니 저를 향해 촛불집회에도 나오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하는 거짓 선동이 난무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옳은 길 걸어왔다는 자부심을 마음 한구석에 간직하며 지내 왔다"며 "이러다가는 적대적 공생관계를 맺고 있는 낡은 양당 세력의 대결 판이 부활할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아무리 어려워도 국민께 거짓말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안철수가 되겠다"며 "여러분이 저에게 기대했던 것이 무엇이었던가를 되새기며 새로 시작하듯이 열심히 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이날 선대위 회의는 박지원·손학규 중앙상임선대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 최고위원 등이 오후 지방 유세 일정을 뒤로하고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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