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후배·절친들이 말하는 SK 박경완..."저런 포수 나오기 쉽지 않아"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던 포수 박경완(42) SK 와이번스 2군 감독이 성대한 은퇴식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에 완전히 작별을 고했다.
 
2013시즌이 끝난 지난해 10월 은퇴를 선언한 박경완 감독은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을 가졌다.
 
   
▲ 프로야구 뉴시스 자료사진
 
은퇴 선언과 동시에 SK 2군 감독으로 선임된 박 감독은 이날 2군 경기를 마치고 오후 4시께 도착, 곧바로 은퇴식에 나섰다.
 
현역 시절 박 감독은 화려한 발자취를 남겼다. 한국 야구의 전설적인 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수에서 모두 최정상급 기량을 선보였다.
 
그는 23시즌 동안 포수로 뛰며 2043경기에 출장, 타율 0.249(5946타수 1480안타) 314홈런 995점을 기록했다. 투수리드 또한 최고로 손꼽혔다.
 
이제 '그라운드의 전설'이 돼 지도자로 새 삶을 시작하는 박경완에 대해 그의 '절친'인 김정준 SBS 스포츠 해설위원과 김원형(42) SK 투수코치는 "이런 포수가 다시 나오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SK 전력분석팀장으로 박 감독과 함께했던 김정준(44) 해설위원은 "공수에서 완벽한 포수였다. 현재로서는 박경완 같은 포수가 아직 없다"고 아쉬워했다.
 
김 코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프로 무대까지 30년 넘게 박 감독과 배터리를 이뤘던 이다.
 
김 코치는 "아직 그런 선수가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박)경완이가 지도자가 됐으니 자기같은 선수들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준 해설위원은 옆에서 본 박 감독을 표현해 달라는 말에 "포수"라는 한 마디로 정리한 뒤 "수고했다, 잘하라는 말보다는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영광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코치는 "어릴 때부터 자질이 달랐다. 박경완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며 "박경완은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포수였다. 상식을 뛰어넘는 선수였다. 두 수, 세 수 앞을 내다보는 포수였다"고 전했다.
 
박 감독과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후배들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선배라고 입을 모았다.
 
 박 감독과 함께 SK에서 포수로 뛴 정상호(32)는 "감독님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 박 감독님은 내게 모티브가 되는 분"이라며 "무서운 선배는 아니었다. 내가 먼저 다가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도 정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프로에 데뷔한 2007년부터 박경완의 리드를 받은 SK의 왼손 에이스 김광현(26)은 "박 감독님은 내가 그동안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분이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들은 모두 박 감독이 지도자로서도 선수 시절만큼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랐다.
 
 김 코치는 "그동안 선수생활을 하느라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수고했다. 은퇴식을 하면서 미련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남은 기록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길 바란다"며 "새로운 인생에서 선수 시절 쌓은 커리어 만큼 지도자로서도 성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제2의 인생도 꼭 성공하시길 바란다. 지도자로서도 성공하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박 감독의 앞날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