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클래스 효성 메르세데스-벤츠 아성 힘입어 고공 행진
코오롱 BMW 점유율 '뚝'…아우디·볼보 등 신차 기대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국내 화학·섬유업계 맞수인 효성과 코오롱이 수입차 사업에서 1,2위를 두고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효성은 수입차 1위 벤츠의 선전 속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반면, 코오롱은 BMW,아우디 판매로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과 효성은 국내 수입차 딜러 1위 자리를 두고 올해 출시를 앞둔 신차와 기존 인기 차량의 판촉 경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 화학섬유업계 맞수인 효성과 코오롱이 수입차 시장에서 자존심 경쟁을 펼친다.효성은 벤츠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고 코오롱은 신차 판매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사진=각사 제공


효성은 최근까지 가파른 매출 성장으로 사실상 수입차 딜러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수입차 관련 계열사 매출 1조2137억원, 영업이익 371억원을 달성해 코오롱 매출(9988억원)을 소폭 앞선다.

효성은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사인 더클래스 효성과 신성자동차를 비롯해 효성토요타, 마세라티 브랜드를 판매하는 FMK 등을 운영하고 있다. 

효성이 높은 성장률을 올린 것은 지난해 'E클래스'등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들과 토요타 하이브리드 차종들이 국내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더클래스효성은 벤츠 누적 판매 5만대를 돌파하는 등 양적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서 코오롱은 계열 딜러사를 통해 BMW 국내 판매를 확대하고 아우디, 볼보 등 다양한 브랜드 신차를 앞세워 효성그룹을 바짝 추격한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은 사업 초기 100% 전량 수입하던 BMW 차량의 국내 점유율이 최근 들어 점차 하락추세에 있다. BMW 공식딜러사 코오롱글로벌의 국내 판매 점유율은 지난해 25%로 떨어진 반면 또다른 딜러사 한독모터스와 도이치모터스는 각각 24%, 18%의 점유율로 맹추격하는 상황이다.

코오롱은 판매 수입차 브랜드를 다변화하는 전략으로 수입차 딜러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는 눈치다.

   
▲ 더 뉴 메르세데스-AMG E 43 4매틱(사진상 위) BMW 5시리즈 풀체인지모델 /사진=각사 제공

우선 디젤게이트로 영업이 중지됐던 아우디 신형 A7이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아우디는 ‘신형 A7 55 TDI 콰트로 프리미엄’ 제원등록을 마치고 한국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5월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자회사 코오롱오토모티브를 통해 볼보 차량도 올해 국내 판매 속도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볼보가 국내 판매목표를 21% 더 올려잡은 만큼 딜러 사업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코오롱은 올 초 출시된 BMW 5시리즈가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함에 따라 신차효과가 하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수입차부문 매출은 판매부문(8200억원)을 비롯해 AS, 수입중고차사업(BPS) 등을 포함 1조1200억원으로 설정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이 BMW에 이어 아우디, 볼보 등 수입차 판매를 다변화하며 벤츠를 앞세운 효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며 "양사 모두 사실상 1조원 클럽 진입에 성공한 만큼 올해는 양사 간의 판매경쟁이 본격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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