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지난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적절한 조건을 전제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대화할 용의를 밝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기조를 신랄하게 비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북한과의 대화 제의는 동맹국과 긴밀한 조율을 거친 큰 틀의 전략 속에서 해야지, 독단적이고 즉흥적으로 제안해서는 안 된다는 게 클린턴 전 장관이 내놓은 비판의 요지다.

그는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국무부 장관을 맡아 '전략적 인내'로 불리는 대북 정책을 사실상 주관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중국과 일본, 한국이 북한 정권에 압력을 넣어 최종적으로는 북한을 어떤 현실적 변화 가능성과 함께 대화 테이블로 끌어오는 광범위한 '전략적 틀(strategic framework)' 없이 그런 제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선 북한 정권이 무모한 핵무기 개발 정책과 그러한 핵무기를 하와이나 미국 서부까지 보낼 수 있는 미사일을 추진한다면, 역내에서, 특히 중국으로부터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란 점을 이해하도록 독려하는 지역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북한의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만, 우리 혼자서 북한 정권을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뿐 아니라 아버지(김정일)도 그랬듯 북한은 언제나 협상 지위를 끌어올리려고 미국을 협상에 끌어들이려 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협상 기회를 주는 것을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북한과의 중대한 외교 현안을 트위터에서 언급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습관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외교 협상은 중대한 일"이라며 "그러나 협상은 광범위한 전략의 일부여야지, 어느 날 아침에 '이봐 같이 하자. 우리가 잘 어울릴 수 있는지, 어떤 합의를 내놓을 수 있는지 보자'는 식의 트윗을 트위터에 툭 던져놓을 일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 문제와 같은 외교 사안을 트위터에 올리기보다는 차라리 자신과 관련한 내용을 트윗하는 게 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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