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퇴직연금 적립금이 150조원 가까이 쌓였다. 지난 2005년 퇴직연금 제도가 처음 도입된 이후 11년 만이다.

지난해 퇴직연금 연 수익률은 1.58%로 소비자물가상승률(1.0%)보다 약간 높았다. 1년 새 연간 수익률이 2%대에서 1%대로 떨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도 퇴직연금 적립 및 운용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은 147조원으로 1년 새 20조6000억원(16.3%)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퇴직급여 수준이 사전에 결정돼 있는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이 99조6000억원으로 15.4% 늘었다.

적립금 운용 실적에 따라 퇴직급여가 변동되는 확정기여형(DC)은 34조2000억원으로 20.3% 증가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은 12조4000억원, 기업형 IRP는 8000억원으로 각각 6.5%, 14.1% 늘었다.

DB형 퇴직연금 적립금이 전체의 67.8%를 차지하며 DC형(23.3%), 개인형 IRP(8.4%)가 뒤를 잇는다.

퇴직연금 적립금의 89%(130조9000억원)는 원리금 보장 상품에 투자됐다. 실적 배당형 상품 투자 비중은 6.8%(10조원)이었다.

DB형의 경우 적립금의 95%가 원리금 보장상품에 투자되고 있었다.

퇴직연금이 투자한 원리금 보장상품은 주로 예·적금(62조5000억원·47.7%)과 보험(56조2000억원·42.9%)이다. 원리금 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인 파생결합사채(ELB)에는 10조3000억원(7.9%)이 투자됐다.

실적배당형상품 적립금은 94.7%(9조5000억원)가 펀드에 투자됐다. 이 중 84.7%가 채권형·채권혼합형 펀드다. 주식형펀드 비중은 8.1% 수준이었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권에 적립된 퇴직연금이 73조3000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절반을 차지했다.

은행 다음으로는 생명보험(24.5%), 금융투자(18.1%), 손해보험(6.8%), 근로복지공단(0.8%) 순서로 적립금이 많았다.

지난해 퇴직연금의 연간 수익률은 1.58%로, 2015년(2.15%)보다 수익률이 0.57%포인트 낮아졌다. DB형 수익률이 1.68%로 가장 높았으며, DC형은 1.45%, 개인형 IRP는 1.09%였다.

원리금보장상품의 연간 수익률은 1.72%였으며, 실적배당형상품은 마이너스 수익률(-0.13%)을 기록했다.

그러나 5년 연환산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상품(2.82%)이 실적배당형상품(3.05%)보다 낮았다. 8년 연환산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이 3.48%, 실적배당형이 5.61%였다.

퇴직연금은 장기간에 걸쳐 적립금이 쌓이고 운용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길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

5년·8년 연환산 수익률은 2016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과거 5년·8년 동안의 수수료 등 비용을 차감한 후 연간 수익률을 따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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