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지난달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 외환보유액 추이/한국은행

4일 한국은행은 4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전월 말 대비 12억7000만 달러 증가한 376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 3777억7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올해 1월 소폭 증가했던 외환보유액은 2월에 다시 감소했다가 3월과 4월 두 달 연속 증가하는 등 3700억 달러 대에서 달러 가치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달러가 약세를 보여 유로나 파운드 등 달러 이외 통화로 표시된 자산을 미국 달러로 계산한 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 중 국채와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등의 유가증권은 3393억200만 달러로 전월과 비교해 10억5000억 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 포지션도 17억4000만 달러로 3월 말보다 1000만 달러 줄었다.

반면 금융기관 예치금은 277억7000만 달러로 한 달 새 23억1000만 달러 증가했고, IMF의 특별인출권인 SDR도 29억5000만 달러로 2000만 달러 늘었다.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 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3월 말 보유액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수준도 세계 8위로 전월과 같았다. 1위인 중국은 3조91억 달러로 전월과 비교해 40억 달러 증가했고, 2위인 일본은 한 달 새 20억 달로 줄어든 1조2303억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