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탈당설이 돌았던 정운천 바른정당(전북 전주을) 의원은 4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을 지키겠다”면서 잔류를 공식 선언했다.

바른정당은 최근 의원 12명의 탈당에도 불구하고 황영철 의원에 이어 정운천 의원의 잔류 선언으로 20석을 유지해, 대선 이후에도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지위를 갖추게 됐다.

2일 바른정당 집단탈당을 선언했다가 이튿날 번복했던 황 의원은 이와 관련해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탈당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 서너 분 정도 있다”면서 잔류파가 늘어날 가능성을 밝혔다.

최근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 사태가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던 유승민 후보에게 전화위복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바른정당 측은 집당탈당 소식 후 2일부터 이틀간 후원금 1억3000만 원이 모여 평소의 20배 이상이며, 온라인 입당 당원 또한 평소보다 50배 이상 늘어난 150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기존 33개 의석의 바른정당은 지난달 28일 이은재 의원의 탈당 후 지난 2일 권성동·김성태·김재경·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진복·장제원·황영철·홍문표·홍일표 의원이 집단탈당해 19석으로 원내교섭단체 지위 상실 위기에 놓였었다.

   
▲ 정운천 의원은 4일 "정운천이 전북의 기적이었던 것처럼 유승민 대선후보를 대한민국의 기적으로 만들어달라"고 말했다./사진=바른정당 제공

정운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탈당을 유보한 뒤 지역민들과 1611명의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았고 도민들의 엄중한 목소리를 들었다”면서 “준엄한 명령은 바른정당을 지키고 자신을 태워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보수의 횃불’이 되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바른정당은 포기하지 않고 결연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이뤄낼 것”이라며 “정운천이 전북의 기적이었던 것처럼 유승민 대선후보를 대한민국의 기적으로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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