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2008년 국제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급감했던 전국 도시개발사업 지정 건수가 최근 2년 연속 30건을 넘어서는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개발사업이 활기를 보이면서 아파트는 물론 단독주택용지, 상가, 오피스텔 등 구역 내 부동산 상품도 다양화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1대책이 발표된 2014년 이후 도시개발사업 지정건수는 2015년 30건, 2016년 31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2개년도 지정건수인 56건(13년 33건, 14년 23건)에 비해 5건 증가한 것으로 2년 연속 도시개발사업 지정건수가 30건을 넘은 것은 2008~2009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도시개발사업이 2015년부터 활발해진 것은 지난 2014년 발표된 9.1대책이 직간접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택지공급 제한으로 민간업체들의 주택부지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도시개발구역이 대안으로 주목받은 결과로 보인다"며 "도시개발사업은 구역 지정과 동시에 개발 계획이 수립됨에 따라 개발과정 및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있고 공공성도 갖는 만큼 안정성과 투자가치를 모두 기대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9.1대책 시행 이후인 2015~2016년, 도시개발구역에서 분양에 들어간 주요 아파트 단지들의 청약 성적은 가히 눈에 띈다. 

2015년 3월 충남 서산 테크노밸리 도시개발구역에서 분양에 들어간 '힐스테이트 서산'은 864가구 모집에 1137건의 청약이 접수돼 1.31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같은 해 10월 경주 현곡지구에서 분양한 '경주 현곡 푸르지오'도 820가구 모집에 5157명이 청약해 6.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 지난해 2월 분양한 '울산 ktx 신도시 동문굿모닝힐'도 청약을 조기 마감하고 빠른 속도로 계약을 마쳤다. 

아파트는 물론 토지 시장에서도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한 가치상승 효과가 관찰된다. 국토부가 공개한 '2017 표준지공시지가'를 보면 올해 표준지공시지가는 전국 평균 4.94% 증가했다. 

특히 17개 시도 중 올해 지가 상승률이 작년 상승률을 뛰어넘은 9곳에 대해 국토부는 공공주택지구 조성 및 도시개발사업, 전원주택 수요의 증가가 상승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대규모 택지공급이 여전히 제한되는 올해 역시 도시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시행될 예정이다. 현재 전국에는 이 같은 도시개발사업 구역에서 분양돼 눈여겨볼만한 부동산 상품이 적지 않다. 

전남 담양군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담양읍 가산리와 수북면 두정리·주평리 일원 127만7173㎡를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로 조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도시개발사업이 최근 시행에 들어갔다. 이 단지는 단독주택 772가구, 공동주택 680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으로 도시개발사업으로는 보기 드물게 공동주택보다 단독주택 비중이 더 높다. 

전국적으로 인지도 높은 메타세쿼이아 길, 소쇄원, 죽녹원 등의 유명 관광자원이 단지에서 멀지 않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호남 최대 도시인 광주에서 차량으로 10분대 도달이 가능하며 공동주택과 커뮤니티, 상업시설 및 녹지공간이 도시 안에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지 인근의 24번 국도를 통해 광주-대구고속도로, 고창-담양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진출입이 용이하다. 

담양 공용버스터미널이 가깝고 광주공항 30분, KTX송정역 40분대 도달이 가능해 대중교통 접근성도 무난하다. 단독주택용지 397필지를 분양 중이며 이후 상업시설과 기반시설 용지 등을 순차적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 164-8번지에 홍보관이 마련돼 있다.

경남 진주시에서는 오는 2019년까지 진주시 가좌동 409-2번지 일원 96만4693㎡를 개발하는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시행 중이다. 경전선 복선전철화 사업에 따른 진주역 이전으로 신진주역 주변을 개발하는 내용이 사업의 주요 골자다. 현재 이 곳에서는 한화건설이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에서 지상 37~38층의 아파트 3개 동 424가구(전용 84~103㎡)와 오피스텔 1개 동 50실(전용 82㎡) 등 총 474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남쪽 인근에 KTX진주역이 있고 북쪽으로 교통종합정보센터 이전이 예정돼 있다. 지구 내 주거시설과 유통·상업시설 등이 조성 예정이며 진주혁신도시·항공국가산업단지·정촌산업단지가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다.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가능동 58번지 일원 15만3093㎡를 개발하는 녹양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곳에서는 의정부 녹양역세권 주상복합 지역주택조합(가칭)이 '녹양역 스카이59'를 짓기로 하고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59층의 아파트 8개 동, 전용면적 65~137㎡, 총 2581가구의 초고층 대단지 아파트로 조성된다. 

총 4만7452㎡ 규모로 조성되는 단지 내 상업시설에는 영화관을 비롯해 대형슈퍼마켓(SSM), 문화시설 등 다양한 업종이 입점할 계획이다.

   
▲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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