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싫어서 누굴 찍는 선거 하지말자…대통령돼서 잘하겠다" 호소
탈당파 추가 설득 의향 질문에 "모든 책임은 정치인 개인몫" 선그어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4일 대학가 유세를 벌이면서 "이번에 저를 찍어달라. 제가 여러분의 인생 책임지겠다"면서 "선거 때마다 무조건 바꾸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찍으시다가 선거 끝나고 얼마 안 가 '손가락을 어떻게 하네' 후회할 대통령 또 뽑으시겠나"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승민 후보는 이날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앞 네거리에서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 싫다고 문재인 찍고, 문재인 싫다고 안철수 찍고, 누가 싫어서 누구를 찍는 선거는 하지 말고 좋아하는 후보 있으면 그 사람을 찍자"며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TV토론 6번 하는 것 잘 봤다. 제일 낫더라. 그런데 널 찍으면 다른 사람 될까봐 걱정이다' 이렇게 말하는 분 참 많이 만났다. 그 많은 분들이 유승민 찍으면 유승민이 된다"고 강조했다.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운데)가 4일 정오쯤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인근에서 유세를 벌이는 모습./사진=유승민 후보 캠프 제공


또한 "'나 참 널 찍고싶은데 5년 뒤 찍어줄게'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저는 대통령 병에 걸린 사람이 절대 아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통령 되는 것보다 대통령 돼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누구보다 깨끗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자신이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 때문에 이 선거가 완전히 쓰나미에 묻혔다. 그래서 '과거 청산하고 적폐 청산하고 무조건 바꾸기만 하면 된다'는 후보가 여론조사 1등 한다"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뒤 "여러분이 좋아하는 후보, 저 사람이 잘할 것 같다 싶으면 그 사람을 찍어달라"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유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이화여대를 방문한 뒤 진행한 신촌 현대 유플렉스 유세에서도 기자들을 만나 "며칠 사이 지지해주고 염려해주는 시민이 정말 많이 늘었다. 이 힘을 받아 5월8일까지 최선을 다하면 5월9일 분명히 정말 깜짝 놀랄만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탈당 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와 입당을 결정했다가 번복한 황영철·정운찬 의원의 잔류와 관련, '3~4명 정도가 더 복당을 고민하고 있다는데 설득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새누리당 탈당할 때 정치생명을 걸어놓고 온 것이고 그(탈당이나 입당) 모든 책임은 정치인 개인이 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직접 복당 설득까지 나서지는 않겠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러면서 "그분들도 탈당이든 복당이든 하는 심정은 제가 충분히 이해하고 복당 과정이나 절차는 당이 정하는 원칙대로 따르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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