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시작한 현대중공업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1년여가 흐른 현재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 현대중공업 노조가 2016년 임단협 타결과 구조조정 저지를 촉구하며 벌이고 있는 파업 집회 모습.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4개로 분사하면서 기존의 현대중공업 노조가 분사한 회사에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요구해 교섭이 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중공업과 노조에 따르면 최근 노조는 분사한 각 회사에 임단협을 요구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이달부터 현대중공업(조선·해양),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 4개 법인으로 분사한 바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조는 4개 회사의 조합원을 모두 자사 조합원으로 인정한다고 규약을 개정했고, 노조는 이를 근거로 각 회사에 교섭을 요구했다. 이에 분사한 회사가 현대중공업 노조와 개별적으로 교섭하는 것은 가능할 전망이다.

각 회사의 조합원은 모두 금속노조 소속이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조가 금속노조로부터 대표 교섭권을 위임받을 경우 개별 교섭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사는 별도 노조가 설립되지 않는다면 현대중공업 노조의 교섭 요구에 따라야 한다.

하지만 분사한 회사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 현대중공업노조와 대화하는 공동교섭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일반적이다. 각 회사가 법인마다 경영 상황이 다른 관계로 공동교섭에 응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 2016년 임단협 외 나머지 분사한 3개사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요구안이나 교섭방법 등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로, 일단 분사한 회사마다 임단협 교섭을 요구했고 향후 교섭 방법과 내용을 논의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