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인텔‧애플‧구글 자율주행차 눈독
자율주행차 시장 2035년 21000만대 규모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의 자율주행차 기술 확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물론 인텔과 애플, 구글 등은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자율주행차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5일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 판매(부분‧완전 자율주행차)는 2025년 60만대에서 2035년 2100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 삼성전자가 개발중인 자율주행차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최근 자율주행차 시장에는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은 물론, IT 기업들까지 뛰어 들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을 위한 센서와 주행 알고리즘 등 IT 기술의 강점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개막이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의 임시 운행허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선행 연구 차원’이라며 완성차 시장 진출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꼽는 상황에서 자율주행차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과 인텔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관련 시장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자율주행차는 라이다(LIDAR·레이저 반사광을 이용해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 레이더(RADAR), 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를 장착했고, 도로 환경과 장애물 인식 등에 스스로 심층학습을 통해 추론하는 인공지능(딥 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자동차를 활용, 악천후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인공지능·딥 러닝이 결합된 차세대 센서와 컴퓨터 모듈 등 지능형 부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IT기술과 제조 역량을 감안하면 자율주행차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며 “구글과 애플 등에 비해 시작은 늦었지만 경영진이 의지와 공격적인 투자가 진행되면 빠른 시간 안에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IT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자율주행차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인텔이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이스라엘의 자동차 카메라 개발 스타트업 모빌아이를 153억달러(약 17조원)에 인수한 인텔은 BMW, 델파이, 에릭슨 등과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자율주행차 역략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오는 2021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차량의 상용화 목표로 잡은 인텔은 시범차량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머신러닝 알고리즘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웨이모의 자율주행 밴 /사진=웨이모 홈페이지 캡쳐

애플은 자율주행차의 성능 실험을 위해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자동차국(DMV)에서 공동도로 주행허가를 받는 등 연구개발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애플은 2014년부터 '타이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비밀리에 자동차 개발을 하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애플의 자동차 연구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 연구원들이 다수 포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NASA에서 무인기기 관련 업무를 했던 전문가를 투입한 것은 경쟁업체들을 따라 잡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했다.

지난 2009년부터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온 구글은 최근 시범 사업을 개시하는 등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 부문 스타트업인 웨이모는 지난달 하순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자율주행 미니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웨이모 측은 "차량의 운전석에는 기사가 앉아 있지만, 차량은 운전기사의 개입이 없이 전적으로 자율주행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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