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 여론조사서 홍준표-안철수 2위 놓고 접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대통령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못하는 ‘깜깜이 선거’에 돌입한 이후에도 여전히 대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깜깜이 선거 돌입 직후 여론조사에서 3위에 머무르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2위 자리를 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혼전양상이다. 

여기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10곳 여론조사 결과 중 5곳에서 30%대에 갇혀있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신 양강구도까지 제기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면 역대 대선에서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이후 판세 변화가 없었던 것과 분명 달라진 것이다. 판단의 근거는 이번 대선의 경우 2주일여부터 보수 표심이 본격적으로 움직인 점에 주목해볼 수 있다.

5.9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공표금지기간 직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여론조사기관 10곳이 지난 1~2일 100% 전화면접으로 실시해 4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문 후보는 36.1(쿠키뉴스-조앤씨아이)~40.8%(SBS) 지지율로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10곳 가운데 절반은 40% 이상으로 지지를 받았으나 나머지 절반 조사에서는 40%에 미치지 못하는 등 한계를 드러냈다.

2위 자리를 놓고 안 후보와 홍 후보가 혼전양상이었다. 8곳에서 안 후보가 18.3(SBS-칸타퍼블릭)~22.3%(쿠키뉴스)로 2위로 조사됐다. 

하지만 조선일보-칸타퍼블릭 조사에서 훙 후보가 16.8%, 안 후보가 15.7%로 조사됐으며, 서울신문-YTN-엠브레인 조사에서는 홍 후보 19.6%, 안 후보 17.8%로 나타났다. 

이른바 2위 자리에서 골든 크로스가 드러난 것으로 조선일보의 조사를 전후로 비교해보면 홍 후보의 지지율은 9.6%포인트 상승한 반면, 안 후보는 무려 21.8%포인트나 하락했다.

   
▲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전 9시 현재 누적 투표율이 13.1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여행객을 비롯한 시민들이 줄지어 투표하고 있다.


서울신문 조사를 대구와 호남지역으로 구분해 살펴보면, 문 후보는 호남에서 직전 조사 대비 7.3%포인트 상승한 57.6%로 과반 지지를 획득했다. 안 후보는 호남에서 36.6%에서 24.8%로 하락했다. 또 안 후보는 TK에서도 34.2%에서 14.7%로 수직 하락했다. 안 후보에게서 빠진 지지율은 홍 후보로 옮겨가 14.8%의 지지율이 35%로 솟구쳤다.

결론적으로 문 후보는 확고한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홍 후보와 안 후보가 2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또한 이런 양상이라면 문 후보의 과반 득표가 어려워지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당 체제에서 나온 5인의 후보가 경쟁하는 데다 보수·진보 진영이 분열된 구도라는 점에서 예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당선자의 득표율이 30%대에 그친다면 여소야대 정국에서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역대 대통령 당선자의 득표율을 보면 보수와 진보의 양자구도가 명확했던 16‧17대 대선에서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은 각각 48.9%와 48.67%를 얻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51.6%로 과반을 넘겼다. 

진보진영이 분열됐던 13‧14대 대선에서는 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이 각각 36.6%와 42.0%를 얻었고, 보수진영이 분열했던 15대 대선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40.3%를 얻는데 그쳤다.

투표용지 인쇄일인 지난달 30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5자구도로 대선을 치를 경우 19대 대통령의 득표율도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5명 중 1명은 선거 당일까지 지지하는 후보를 놓고 고심하는 부동층으로 나타난 만큼 20%의 부동표심이 막판에 어디로 향할지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편,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부동층을 움직일 만한 이슈는 후보의 자질도 중요하지만 도덕성 논란이 중요한 변수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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