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피칭으로 체면을 구겼던 LA다저스 류현진(27)의 다음 등판 일정이 조시 베켓(34)의 몸 상태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6일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휴식을 더 주고 싶어한다며 이 같이 전했다.

   
▲ 류현진/AP=뉴시스

앞서 류현진은 5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이닝 동안 8피안타 8실점(6자책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펼쳤다.

1회초 야수들의 실책이 잇따르면서 류현진이 흔들린 것도 있으나 구위 자체가 좋지 않았다.

류현진 답지 않은 부진이 무리한 일정 탓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개막 두 번째 경기에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당초 다음 등판이 3일로 잡혀있었으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으로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이후 4일 휴식만 취하고 곧바로 5일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다저스 구단도 류현진이 조금 더 오래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로테이션대로라면 류현진은 오는 1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선발로 나서야 한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 무리한 일정을 소화한 류현진이 또다시 4일만을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다저스에는 류현진이 11일까지 휴식을 취하고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문제는 베켓의 몸 상태다. 오른 엄지 부상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올라있는 베켓은 5일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에 나섰으나 발목 통증 탓에 일찌감치 교체됐다.

매팅리 감독은 "베켓이 오늘 아침에도 발목이 약간 시큰거린다고 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베켓의 팔 상태와 구위는 좋다"고 밝혔다.

베켓이 가벼운 발목 부상을 털고 10일 디트로이트전에 선발로 나서게 되면 류현진은 조금 더 휴식을 취하고 12일 애리조나전에 출전하게 된다.

만약 베켓이 순조롭게 돌아오지 못할 경우 다저스 구단은 원래 로테이션대로 류현진을 10일 디트로이트전에 세울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