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6일 "저 뿐만 아니라 어느 후보도 대통령이 되면 일본과 맺은 위안부 합의를 반드시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이날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효(孝)잔치에서 "국민 앞에 약속한 사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합의가 잘못된 점은 과거 역사의 잘못에 대한 반성·사죄가 없었고 우리 할머니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생략됐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0억엔이 아니라 단돈 1원이라도 불법에 대한 배상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으면 괜찮지만 그걸 위로금이라고 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지체하지 말고 일본 정부에 재협상을 요구하고 진심을 다해 진정성을 갖고 일본을 설득해야 한다"고 한 뒤 "현실적으로 일본 정부가 재협상에 순순히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6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저 뿐만 아니라 어느 후보도 대통령이 되면 일본과 맺은 위안부 합의를 반드시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이 끝까지 응하지 않으면 당연히 이런 합의는 파기하는게 옳다는 생각이다. 파기된다는 것은 합의가 없다는 것이고, 일본 정부·정치 지도자들·국민이 그 역사의 잘못을 안고 계속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일본 입장에서 세계에 부끄러운 일"이라며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막판 선거 판세와 관련해 "부산·울산·경남은 물론이고 대구·경북에서도 바닥이 뒤집어지고 있다"며 "전국 어디에든 보수 유권자들이 막판에 저한테 확 몰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보수층이 처음에는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을 이기는 데에만 신경이 팔렸다가 이제는 자유한국당이나 홍준표 후보의 자격 문제를 생각하는 것 같다. 또 보수의 미래를 생각한다고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마감된 사전투표 결과에 대해 "'4번투표'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저를 찍은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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