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대통령 탄핵 파면 후 보궐선거라는 이례적 상황에서 '압축 선거'로 진행된 이번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마지막 유세날인 8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각 대선 후보(기호순)들이 빠듯한 일정 끝에 선거운동을 마감하는 유세 장소를 어디로 삼을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서울에 모여 후회없는 대선 레이스를 마친다는 각오를 밝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8일 마지막 유세지로 "동서남북에서 모인 국민통합의 열망을 잘 어우를 것"이라는 의미에서 서울 광화문광장을 택했다.

광화문광장은 정권교체 적폐청산의 동력이 됐던 촛불민심의 상징이라는 점과, 문 후보의 주요 공약인 '광화문 대통령' 구상과 맞닿아 있다.

문 후보는 당선 후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옮기고 정기적으로 시민들과 '광화문 토론회'를 개최할 뜻도 피력했다. 

문 후보는 이날 부산, 대구, 청주를 거쳐 광화문에서 대장정의 마무리를 하는 '경부선 유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마지막 유세지는 덕수궁 대한문 앞 서울시청광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촛불 집회'에 맞서 '태극기 민심'이 열려온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보수우파의 힘을 총 집결시킨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대첩 마지막 유세장소 도착에 앞서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가는 '경부선 유세'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보수층이 다수인 영남에서 '서민대통령' 가치를 내세우고 '진짜 보수' 후보에 대한 결집을 촉구하리라는 전망이다.

   
▲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사진=각 후보 공식사이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전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기로 했다. 대전은 국민의당이 창당된 장소이기도 하다.

안 후보 측은 "지정학적 중심에서 동서 지역을 통합하고 대덕연구단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으로 대표적 과학 기술 중심도시에서 4차산업혁명을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 마지막 유세장에서 안 후보는 마지막 집중 유세를 통해 지방분권을 통한 지방균형발전과 세종시의 행정수도 전환 의지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상 앞과 강남, 홍대입구 등을 마지막 유세지로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따뜻한 보수'라는 자신의 슬로건에 호응이 좋은 젊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세몰이를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유 후보 측은 "기존 거대정당보다 규모가 작은 바른정당과 유 후보가 '하늘색 장미'의 꽃말처럼 기적을 국민과 함께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8일 마지막 날 서울에서 청년들과의 소통으로 유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심 후보는 8일 밤 강남역·건대입구역·노량진 고시촌을 거친 후 신촌을 방문하는 등 젊은층이 다수 있는 번화가를 중심으로 유세지를 검토하고 있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와 '청년·노동·여성'이라는 정의당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여 심 후보는 '끝까지 심상정 투표'를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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